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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최태원 SK그룹 회장, 아버지 뛰어넘는 진짜 효도와 재계 순위 2위

성현모 서지영 강윤이 lordsami@businesspost.co.kr 2023-07-19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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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채널Who] 대기업 3세, 4세 총수들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화두가 있다. ‘승어부(勝於父)’, 아버지를 뛰어넘는 것이 진짜 효도라는 뜻이다.

현재 시점에서 승어부를 이뤘다고 평가받는 대기업 3세, 4세 가운데 가장 대표적 인물은 바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다.

선대 최종현 회장이 SK그룹을 맡고 있었을 당시 SK그룹의 재계 순위는 5위였다. 하지만 지난해 SK는 재계 순위 2위로 뛰어올랐다. 내수기업이던 SK를 수출기업으로 변신시킨 것 역시 최태원 회장이다.

SK가 수출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최 회장의 인수합병이다. 최 회장은 인수합병을 통해서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으로 SK그룹의 사업구조를 바꿔냈다.

최 회장은 재계 맏형으로서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 부산엑스포 유치 민간위원장 등을 맡아 재계의 대변인,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오늘은 대한민국 재계의 중심축이자 SK를 재계 2위로 끌어올린 주인공인 최 회장의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다. 

◆ 총수 취임부터 SK하이닉스 인수전까지, 공격적 인수합병 승부사 최태원

최 회장은 SK 창업주인 최종건 회장의 조카이자 최종현 선대회장의 장남이다. 

학업을 마치고 경영수업을 받던 최 회장은 38살이던 1998년 부친인 최종현 회장이 별세하면서 SK그룹 총수에 올랐다. 

창업주 최종건 회장의 장남인 최윤원 당시 SK케미칼 회장을 비롯한 친족들의 만장일치로 SK그룹의 총수가 된 최태원 회장은 취임 14년 만인 2012년, SK그룹의 운명을 바꿔놓을 빅딜을 성사시킨다. 빅딜의 주인공은 바로 반도체였다.

당시 최태원 회장은 에너지와 통신 외에 새로운 미래 먹거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때 최 회장의 시야에 들어온 것이 바로 반도체였고, 최 회장은 국내 반도체 전문가들을 총동원해서 2년 가까이 반도체를 연구한 끝에 2012년 하이닉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하이닉스는 당시 채권단 관리를 받고있던 부실기업이었으며 인수 금액도 3조 원이 넘었던만큼 안팎의 반대도 거셌지만 최 회장은 인수를 밀어붙였다. 

그리고 결과는 완벽했다. SK하이닉스는 SK 품에 안긴지 1년 만에 흑자로 전환됐으며 2022년에는 무려 7조 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냈다. 

바이오 사업 역시 최태원 회장의 뚝심이 만들어낸 결실이다.

최태원 회장은 2007년부터 신약 개발 조직을 지주사 직속으로 두고 수천억 원대의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바이오가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이 판단은 적중했다.

SK바이오팜은 현재 SK의 효자종목이 됐으며 SK바이오팜이 독자개발한 뇌전증 신약은 미국과 유럽에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렇게 차세대 먹거리를 키워낸 데에는 최태원 회장의 학구열도 한몫 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최 회장은 평소 영어 경제서적을 탐독하는 건 물론 다보스포럼 같은 외부 포럼에도 거르지않고 출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거시 경제의 흐름을 읽고 공부한 덕분에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기를 수 있었던 셈이다.

과감한 M&A와 투자 이외에도 SK가 재계 2위로까지 올라선 비결이 있다. 

첫 번째 비결은 기업분할과 기업공개다. 

◆ 기업공개와 소통 리더십, SK를 재계 서열 2위에 올려놓다

최근 2년 사이 SK그룹에서 상장된 계열사는 4개다. 특히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의 기업가치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SK그룹의 자산은 약 4조 원이 늘어났다. 

2022년에는 SK온, SK어스온 등을 기업분할하면서 역시 자산 14조 원이 증가했다.

SK그룹은 투자한 기업을 기업분할, 기업공개해서 자산을 늘리고 그 돈을 다시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 것으로 평가받는다. 최태원 회장만의 성공 방정식이 만들어진 셈이다.

SK가 재계 2위로 도약한 두 번째 비결은 바로 최 회장의 소통 리더십이다.

SK에는 수펙스추구협의회라는 최고의사협의기구가 있는데 여기에는 계열사 CEO뿐 아니라 외부 전문가들도 상당히 많이 포진해 있다. 최 회장은 항상 이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소통하면서 더 나은 판단으로 이끌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많은 인수합병 성공의 뒤에도 ‘소통의 힘’이 있었다. SK하이닉스 인수 당시에도 경영진들과 오랫동안 토론하고, 리스크에 대한 시뮬레이션까지 직접 보여주면서 설득을 한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SK하이닉스를 인수한 뒤에도 하이닉스 공장에 살다시피하면서 직원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기업문화를 존중한 사례도 유명하다. 

◆ 선대부터 이어진 '사회' 중심 경영, 최태원의 SK는 계속 뻗어나갈 수 있을까

최 회장읜 ESG경영 측면에서도 두드러지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ESG 전도사, ESG 특사라는 별명이 붙어있을 정도다. 2016년부터는 아예 ESG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를 통해서 전기차 배터리같은 차세대 사업에 방점을 찍고 있으며 폐플라스틱 리사이클, 페배터리 재활용 등 새로운 벨류체인도 구축하고 있다. 

SKE&S는 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 SK에코플랜트는 태양광, 폐기물 처리 사업으로 변신했으며 SKC도 그린 에너지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했다. 

ESG경영을 주도한 계열사 SK, SKE&S, SKC등의 자산은  2016년 말 31조에서 5년 뒤 16조 원이 늘어났고 같은 기간 그룹의 자산은 120조 원 이상 불어났다. 

최 회장의 ESG경영 철학에는 최종현 선대회장의 영향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현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국가를 강하게 만드는 것이 기업인의 책무”라는 신념을 내보이며 다양한 사회공헌을 진행해왔다.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으로 재계를 대표하는 활동을 하고 있는 것 역시 선대 회장의 뜻을 이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최태원 회장은 배터리, 바이오, 반도체 분야에 124조 원을 더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위기 때마다 공격적 인수합병, 투자로 성장했듯이 지금의 경제위기도 과감한 승부수로 돌파하겠다는 이야기다. 

물론 풀어야 할 문제도 많다. 1조 원대의 이혼 소송이 걸려있으며 대규모 투자 때문에 재무 부담이 커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과연 화끈한 공격경영으로 위기를 돌파해온  최태원 회장이 이번에도 저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기획제작 : 성현모, 서지영, 강윤이 / 촬영 : 김원유, 김여진 / 진행 : 윤연아 / 출연 : 조장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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