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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승호 KIC 대체투자 확대 소신 굳건, 투자손실보다 인력유출 더 고민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3-07-13 15: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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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8835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진승호</a> KIC 대체투자 확대 소신 굳건, 투자손실보다 인력유출 더 고민
진승호 한국투자공사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대체투자 비중 확대에 힘써왔는데 인력확보가 고민거리로 보인다. 사진은 진 사장이 13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창립 18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한국투자공사> 
[비즈니스포스트] “제약조건만 없다면 캐나다 연기금(CPPIB)처럼 대체투자를 높게 가져가도 나쁠게 없다”

진승호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은 취임할 때부터 대체자산 확대에 집중해 왔다. 주식이나 채권이 아닌 사모주식이나 부동산 인프라 투자를 늘려 국부펀드의 수익률을 늘리기 위해서였다.

진 사장은 대체투자 비중이 절반에 가까운 캐나다 연기금 얘기도 언급했다. 다만 이 같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인력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현실적 어려움에 여전히 고심이 큰 것으로 보였다.

한국투자공사는 13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창립 18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한국투자공사는 대한민국의 국부펀드로 기획재정부 아래에서 정부와 한국은행 등에서 위탁받은 자산을 운용하는 공공기관이다.

이날 화두는 ‘대체투자’였다. 진 사장은 간담회 내내 대체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기자들의 질문도 대체투자에 집중됐다.

진 사장은 “대체자산은 전통자산과 낮은 상관관계를 통해 분산효과를 제공한다”며 “나아가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낮은 자산에서 기대할 수 있는 추가 수익률을 뜻하는 이른바 ‘비유동성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장기수익률을 높이는데도 기여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증시가 좋지 않아 주식투자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부동산이나 인프라투자에서는 얼마든지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에 더해 장기적으로 보면 소위 위험자산으로 평가받는 주식보다도 부동산 등 대체자산이 지니는 수익률이 더 높을 수 있다.

진 사장은 “취임 이후부터 대체투자 확대에 힘써왔다”며 “취임 당시 전체 포트폴리오의 16%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3%까지 비중을 높였고 2025년까지 25% 수준으로 확대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투자공사는 이 같은 대체자산 투자로 일정 부분 손해를 메꿨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지난해 역대급 손실도 대체자산 투자로 어느 정도 만회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양경숙 의원이 한국투자공사에서 제출받은 ‘2022년 투자현황·운용실적’에 따르면 한국투자공사의 연간 투자손실액은 297억 달러(약 38조 원)였다. 손실액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였다.

총자산 수익률은 역대 가장 낮은 –14.36%이었다. 주식과 채권 등 전통자산 수익률이 무려 17.58%였다. 주식에서는 19.27%, 채권에서는 16.65% 손실을 냈다.

진 사장은 “작년 같은 경우에도 워낙 극단적 상황이 펼쳐져 주식과 채권이 두자릿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반면 대체투자는 높지 않았지만 절대수익 측면에서는 플러스가 나와 그나마 커버를 해줬다”고 평가했다.

한국투자공사가 이날 밝힌 대체투자 최근 5년(2018~2022년) 연환산 수익률은 9.68%였다. 헤지펀드에서 4.78%, 사모주식 14.65%, 부동산인프라 7.58% 등의 수익을 냈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로 풀린 유동성을 다시 묶어두기 위해 경쟁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는 상황 속에서 주식과 채권 같은 전통시장은 지난해 침체를 겪었지만 대체투자가 이를 메워준 셈이다.

다만 이 같은 대체투자의 성패는 인력이 관건이다. 전문성 있는 인력이 필요한 분야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투자공사는 인력 유출에 고심하고 있는 집단이다. 

지난해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투자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투자공사의 최근 5년 동안 퇴사율은 지난해 8월 기준 6.8%다. 

공공기관 평균 퇴사율이 1%도 되지 않는 통계도 나온다는 것을 고려하면 인력유출 문제가 꽤나 심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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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투자공사가 이날 제시한 수익률.
진 사장은 이 때문에 한국투자공사의 지방 이전에도 선을 그었다. 현재 국회에는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한국투자공사를 전주로 옮기는 공사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는 상태다.

그는 “전주에서 한국투자공사를 유치하려고 하는 이유나 배경은 충분히 이해한다”며 “하지만 현실적으로 한국투자공사가 전주로 가면 인력이 상당히 많이 빠져나갈 것이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전주로 내려가더라도 시너지를 낼 게 없고 상황은 이해하지만 한국투자공사를 이전하는게 답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뾰족한 인력확보 해결책은 제시되지 않았다. 

지난해 국회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도 나왔던 내용이었기 때문에 기자들의 인력확보와 관련한 질문도 이어졌다. 하지만 진 사장의 답변에서는 그만큼 공공기관으로서 한계도 엿보였다.

진 사장은 “한국투자공사는 기타 공공기관으로 이 가운데서는 페이 수준이 높은 편이지만 같은 업종 민간기관보다는 낮은 수준이다”며 “기본적으로 총보상 수준을 높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민간기업과 비교하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투자공사 직원들을 격려하며 이날 마무리했다.

진 사장은 "최고경영자는 저도 처음 맡아보는 것이서 점차 모르던 것을 알게 되고 리더십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기본적으로 한국투자공사 직원들이 본인 분야에 대해 상당히 어느정도 로열티와 전문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진승호 한국투자공사 사장은 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맨체스터 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발을 들여 기획재정부 여러 곳을 거친 뒤 2021년 5월 한국투자공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임기는 3년으로 내년 5월까지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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