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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순자산 100조 시대, 주요 자산운용사 중심 성장세 앞으로도 이어진다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3-07-07 17: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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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상장지수펀드(ETF)가 출범 20년 만에 순자산(AUM) 100조 원 시대를 맞았다.

자산운용업계에선 국내 ETF시장이 100조 원을 넘어 200조 원, 300조 원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주요 자산운용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바라본다.
 
ETF 순자산 100조 시대, 주요 자산운용사 중심 성장세 앞으로도 이어진다
▲ 국내 ETF가 순자산 100조 원 시대를 맞았는데 앞으로 자산운용사들이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ETF시장 순자산은 100조7080억 원으로 집계됐다. 6월29일 사상 처음으로 100조 원을 넘긴 뒤 계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ETF시장은 출범 첫 해인 2002년 말 순자산 3500억 원에서 시작해 50조 원을 넘어서기까지 18년이 걸렸다. 하지만 이후 4년 만에 순자산 규모는 두 배로 늘어 100조 원 시대를 맞았다.

국내 ETF시장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ETF는 순자산 41조 원으로 업계 1위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ETF는 순자산 36조 원으로 삼성자산운용의 뒤를 쫓고 있다. 이들 상위 2개 운용사의 ETF시장 점유율은 77%에 이른다.

국내 ETF시장이 빠르게 몸집을 키운 데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주요 자산운용사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여겨진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ETF 733개 가운데 334개가 KODEX와 TIGER ETF다. 이들은 다양한 상품으로 투자자의 선택의 폭을 넓히며 ETF시장으로 투자자의 관심을 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ETF시장은 앞으로도 주요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선진 ETF시장을 봐도 상위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활발하게 시장을 이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ETF시장인 미국에는 4월 말 기준 모두 279개 자산운용사가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이 중 1위 자산운용사인 아이셰어즈(iShares)는 순자산 규모 2조3150억 달러로 시장의 33.2%를 차지하고 있다.
 
뱅가드(Vanguard)와 스파이더(SPDR)가 각각 점유율 29.1%(2조320억 달러)와 14.8%(1조290억 달러)로 뒤를 잇는다.

이들 상위 3개 자산운용사들은 치열한 경쟁을 통해 ETF 상품군을 확장하며 미국을 넘어 한국 서학개미 등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도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시아 최대시장인 일본도 상황이 비슷하다.

일본은 1위 운용사인 노무라(Nomura)AM이 순자산 규모 2090억 달러로 전체 시장의 43.8%를 차지한다.

2위 니꼬(Nikko)AM과 3위 다이와(Daiwa)가 각각 19.6%(930억 달러)와 19.2%(910억달러)의 점유율을 차지해 상위 3개 자산운용사의 시장 점유율은 82.6%에 이른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ETF시장이 미국, 일본 등 ETF 선진국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우선 100조 원을 넘어 200조 원, 300조 원으로 시장 규모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오랜 시간 전문성과 운용 노하우를 갖춰온 주요 운용사들이 해외 투자 역량 등을 발휘해 적극적 비즈니스를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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