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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ESS 사업 확대 본격화, 권영수 값싼 LFP 제품 상용화로 중국 추격

전찬휘 기자 breeze@businesspost.co.kr 2023-07-04 14:4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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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이 전기차 배터리에 이어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도 중국기업들과 치열한 승부를 펼치고 있다. 

권 부회장은 제품 라인업을 더 강화하며 ESS 시장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의 지위를 한 단계 높여 글로벌 배터리 패권을 향해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LG엔솔 ESS 사업 확대 본격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017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권영수</a> 값싼 LFP 제품 상용화로 중국 추격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제품 라인업을 더 강화하며 전기차 배터리뿐 아니라 ESS 시장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의 지위를 한 단계 높이기 위해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4일 LG에너지솔루션 안팎에 따르면 유럽과 아시아, 북미 시장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배터리뿐 아니라 ESS 사업도 함께 강화하는 전략이 추진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반기 LFP가 적용된 ESS용 배터리를 상용화해 가정용 제품 '엔블럭(enblock)'부터 출시한다는 것이다.

앞서 6월14일(현지시간) LG에너지솔루션은 독일 뮌헨에서 열린 에너지저장장치 박람회 'ees 유럽 2023(ees Europe 2023)'에서 새 브랜드 '엔블럭'을 공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ESS용 배터리사업을 확대하려는 배경에는 ESS가 전기차 못지않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전망이 깔려있다.

ESS용 배터리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성장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풍력, 수력, 태양광 등으로 만든 전력은 주변 환경에 따라 생산량이 불규칙해 이를 저장하기 위한 안정적 ESS 시스템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태양광 발전을 예로 들면 일조량이 좋지 않은 날에는 전기를 생산하기 힘들 수 있기 때문에 맑은 날씨에 생산된 전력을 발전이 어려운 날에 쓰기 위해서는 ESS가 있어야 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우드매킨지는 2021년 28GWh 규모였던 세계 ESS 시장이 2031년에는 1TWh로 37배가량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ESS 시장이 개화되면 배터리 공급부족이 심화할 수 있다"며 "ESS는 평균 공급단가도 전기차용 배터리보다 높은 만큼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전기차용과 마찬가지로 ESS용 배터리시장에서도 중국기업은 가격경쟁력과 든든한 내수시장에 힘입어 시장 지위를 강화하고 있어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국내 셀제조사들의 가장 막강한 경쟁자로 꼽힌다. 

배터리와 ESS 관련 전문 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ESS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은 판매 실적 1~3위를 모두 차지했다. 

1위 CATL은 전세계 시장에서 43.4%의 판매 점유율을 차지했다. BYD(11.5%)와 EVE(7.8%)가 각각 2, 3위로 뒤따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점유율이 7.5%로 4위에 머물렀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는 출하량 기준 점유율 14.9%로 CATL(39.1%)에 이어 2위이고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는 29.7%로 1위를 차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용 배터리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비교해 ESS에서 입지는 다소 뒤쳐지고 있는 셈이다. 이는 과거 몇 차례 화재 사고로 국내 ESS 시장이 위축됐던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LG에너지솔루션은 ESS용 배터리의 화재 위험성 탓에 막대한 규모의 리콜 비용을 여러 차례 부담한 바 있다. 

2017년 4월부터 2018년 9월까지 ESS용 배터리 전용 생산라인에서 만들어진 제품의 자발적 교체에 나섰던 2021년 5월 결정으로 약 4천억 원의 비용이 소요된 것으로 추산된다. 화재 같은 돌발상황에 따른 비용 부담이 적지 않은 셈이다.  

이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이 ESS용 배터리시장에서 중국기업들과 경쟁하려면 가격 경쟁력과 안전성을 더 높여야 한다는 시각이 나온다.
 
LG엔솔 ESS 사업 확대 본격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017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권영수</a> 값싼 LFP 제품 상용화로 중국 추격
▲ 권 부회장이 LFP를 적용한 ESS용 배터리 생산라인 구축 계획을 마련해 북미시장을 공략하려는 데는 LFP배터리를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 뿐 아니라 ESS용 배터리에서도 시장 잠식에 속도를 내는 중국기업들을 견제하려는 목적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의 ESS 배터리 신제품 'TR 1300' 랙. < LG에너지솔루션 >
권 부회장이 LFP를 적용한 ESS용 배터리 생산라인 구축 계획을 마련해 북미시장을 공략하려는 데는 이 지역에 정치적 이유로 진출이 제한된 중국기업들을 견제하려는 목적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 퀸크리크에 배터리업계 최초의 ESS전용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곳에서는 ESS용 LFP배터리를 생산한다.

LFP는 니켈·코발트·망간(NCM) 계통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낮아 배터리 용량이 작다는 단점이 있지만 가격이 싸고 화재 위험이 더 적다. 

더구나 이동해야 하는 전기차와 달리 ESS는 고정된 지역에 큰 부피와 무게로 설치할 수 있는 만큼 에너지 밀도가 낮은 데 따른 제약이 훨씬 덜하다. 

공간과 무게의 한계가 뚜렷한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순수 LFP 배터리는 일정 크기와 무게 이상으로 높이기 어렵다는 한계를 갖는다. 그러나 ESS는 고정된 지역에서 큰 규모와 무게로도 설치할 수 있으므로 이런 단점이 상당히 줄어들 수 있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할 ESS용 LFP배터리와 시스템은 에너지밀도와 충전 성능(SOC) 정밀도 등의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현지에서 생산하며 물류, 관세 비용을 절감해 가격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SS 서비스 역량도 강화해 단순히 배터리만 공급하는 경쟁사들과 차별화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인수한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버테크를 통해 ESS시스템통합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버테크는 LG에너지솔루션이 수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인수한 곳으로 ESS 기획에서부터 설치와 유지보수 등 모든 관련 서비스를 다루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 주요 국가들에서 140건이 넘는 ESS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권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버테크를 인수할 당시 “이번 인수를 통해 단순한 배터리 공급을 넘어 고객별 요구사항에 맞는 ESS 통합 솔루션 경쟁력도 갖췄다”며 “차별화된 솔루션과 품질 경쟁력으로 글로벌 ESS 시장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신재생 에너지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ESS 사업도 다양한 분야에서 확대되고 있다”며 “탁월한 ESS 기술 역량을 통해 재생에너지 전력망 통합관리 등 신산업 분야에서도 글로벌 선두주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전찬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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