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부사장이 21일 AI 사업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KT > |
[비즈니스포스트] KT가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7년까지 약 7조 원을 투자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KT는 21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롭게 집중할 맞춤형 인공지능 서비스인 AI로봇, AI케어, AI교육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KT는 AICC(인공지능 컨택센터)와 AI물류 등에서 약 8천억 원 이상의 누적수주를 달성하는 등 AI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2025년까지 AICC, AI물류, AI로봇, AI케어, AI교육 등 고객 맞춤형 AI 사업에서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7년까지 약 7조 원을 투자한다.
KT의 AI 추진 방향은 고객과 산업의 수요에 따라 가장 적합한 '고객중심의 맞춤형 AI 서비스'를 선보이는 'AI 서비스 프로바이더(Provider)'가 되겠다는 것이다.
초거대 AI 모델 믿음은 올해 하반기에 공개한다.
글로벌 진출도 구체화하고 있다.
싱가포르 1위 통신사 싱텔 및 현지 대표 물류 기업과 협력해 동아시아 물류 허브인 싱가포르 현지에 AI 운송 플랫폼을 선보인다.
또 베트남에 헬스케어 법인 KT헬스케어비나를 설립해 암환자와 만성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AI 케어서비스를 올 하반기 상용화한다.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부사장은 "KT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AI 기업으로 그간 축적한 경험과 역량, 인프라와 노하우를 AI 사업에 그대로 적용시켜 고객중심의 AI 서비스 프로바이더로 자리매김하겠다"며 "KT의 미래 성장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AI 산업 경쟁력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부사장이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열린 AI 사업 기자간담회에 앞서 실내외 배송, 서빙, 방역 로봇을 소개하고 있다. < KT > |
◆ KT, 국내 AI 로봇시장 개척
KT는 로봇 사업을 하드웨어 중심이 아닌 '서비스' 중심의 사업으로 정의하고 KT만의 강점인 '딜리버리 체계'와 '로봇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AI 로봇 서비스 프로바이더'로서 서비스로봇의 보급 확산과 시장 성장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로봇 딜리버리 체계는 고객의 수요에 맞게 로봇과 솔루션을 상품화하고 로봇의 도입부터 현장에서의 컨설팅, 사후관리까지 고객을 지원하고 불편을 해소하는 역량이다.
로봇 플랫폼은 AI 통합관제, 서비스 지능화, 핵심기술 확장성이 특징이다.
AI 통합관제는 수 천대 로봇에서 초 단위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일 6천만 건 데이터를 분석해 설치부터 운영까지 최적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품질관련 고객 문의가 65% 감소하는 등 고객의 불편 요소를 최소화했다고 한다.
로봇 서비스 지능화는 네트워크 환경, 하이오더, 호출벨, 키오스크, 엘리베이터, 자동문 등 여러 솔루션과 연동해 다양한 현장에 맞춰 최적화된 연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AI 로봇 제품 라인업도 확장한다.
현재의 서빙 로봇, 방역 로봇, 실내 배송 로봇뿐 아니라 올해 하반기로 예상되는 로봇 공도주행 관련 법률 개정에 맞춰 여러 매장들과 다양한 주거·오피스 공간들을 이어주는 실외 배송 로봇 서비스를 확장한다.
공장과 물류센터 내부의 소형 물류 이동을 책임지는 공장용 소형 물류 로봇, 농업 현장의 일손을 거들어주는 농업용 배송 로봇까지 서비스 도메인을 확대하는 방안을 연내 추진한다.
나아가 초거대 AI의 결합을 통해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맞춤형 AI 로봇 서비스'로 진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 임승혁 KT 헬스케어사업단장 상무가 AI 케어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KT > |
◆ AI가 일상 속 만성질환 관리
KT는 AI 기술을 활용한 만성질환 중심의 원격케어 서비스를 국내에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KT의 원격케어 서비스는 간호사, 영양사 등 전문가로 구성된 '케어코디네이터가 AI 기술로 만성질환자의 데이터와 상담 기록을 분석해 얻어낸 '케어플랜'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원격의료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의료법에 저촉될 여지는 없다.
KT는 원격케어 서비스에 적용될 만성질환 관리의 핵심인 '식이 관리'를 돕는 'AI 푸드 태그(Food Tag)' 기술을 선보였다.
AI 푸드 태그 기술은 한 장의 사진만으로 손쉽게 식단을 기록하고 영양성분을 분석할 수 있는 기술로 이터를 입력하는 번거로움을 줄여 더 쉽게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는 한식 중심의 음식 약 1천 종을 정확도 96%로 인식할 수 있는 수준이다. 앞으로 KT는 이 기술에 초거대 AI를 적용해 인식 가능한 음식 종류를 외식·가공식품을 포함한 약 2천 종까지 확대한다.
또 KT는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케어를 위한 'AI 돌봄케어 서비스'를 TV로 확장한 '지니TV 케어' 서비스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TV 시청 패턴을 분석해 어르신의 이상 상황을 탐지하고 이를 KT텔레캅 관제센터와 지자체 담당자, 보호자에게 상황을 전달한다.
▲ 박정호 KT CustomerDX사업단장 상무가 AI 교육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KT > |
◆ AI 미래교육 플랫폼으로 교육 디지털 혁신 이끈다
KT는 교육 현장의 미래 디지털 교육 구현을 선도하는 'AI 미래교육 플랫폼'도 공개했다.
KT의 AI 미래교육 플랫폼은 디지털 학습도구 기반의 업무 자동화로 교사의 부담을 줄여주며 △교수 설계 자동화 △AI 추천 맞춤형 자료 제작 △학습 진단 자동 분석 등으로 맞춤형 학습 지도가 가능하게 한다.
학생은 AI 학습 성취도 분석을 통해 본인의 학습 수준을 진단하고, AI 맞춤형 추천 교육 콘텐츠로 자신의 수준에 맞는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KT는 당장 올해 2학기부터 'AI 미래교육 플랫폼'을 경기도교육청에 적용한다.
그 뒤에 다른 지역 교육청에도 확대해 교육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할 계획을 세웠다. 공교육 1등 콘텐츠인 EBS와도 협력해 공교육 최선호 콘텐츠를 제공한다.
송재호 부사장은 “KT는 어느 기업보다도 AI를 가장 먼저 준비해왔고 AI에 진심”이라며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까지는 시간이 걸리지만 매년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고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만족도를 봤을 때 충분히 큰 이익을 낼 수 있는 분야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