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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이자이익 줄었지만 예대금리차 확대 쉽지 않아, 2분기 실적 '흐림'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3-06-04 15: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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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내은행 이자이익이 3년 만에 지난 분기보다 감소한 가운데 예대금리차도 줄어 2분기 실적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예대금리차에서 나오는 이자이익은 은행 이익의 핵심이다. 대출금리를 올리거나 예금금리를 내리면 은행이익은 자연스레 느는데 대출금리는 최근 금융당국 압박으로 올리기 어렵다. 이 가운데 오히려 예금금리는 소폭 고개를 들고 있어 은행권 2분기 실적 전망도 어두워졌다. 
 
국내은행 이자이익 줄었지만 예대금리차 확대 쉽지 않아, 2분기 실적 '흐림'
▲ 국내은행 이자이익이 3년 만에 지난 분기보다 감소한 가운데 예대금리차도 줄어 2분기 실적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은행 2분기 실적은 줄어든 이자이익과 예대금리차 감소세에 어두울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이 2일 발표한 ‘2023년 1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을 보면 국내은행 1분기 이자이익은 7천억 원이 감소한 14조7천억 원이었다. 2020년 2분기 이후 3년 만에 이자이익이 줄었다.

은행 이익은 크게 예대마진에서 나오는 이자이익과 그 밖의 비이자이익으로 나누는데 국내은행은 예대마진으로 얻는 이자이익 의존도가 매우 높다. 

금감원이 발표한 이날 자료에 따르면 총 이익 가운에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분기에 87.5%였다. 지난해에는 94.1%, 2021년에는 86.7%로 높은 수준을 유지해 왔다.

3년 만에 처음으로 은행권의 핵심 이익원이 감소한 셈이다.

은행 이자이익 감소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 은행들이 당장 예대마진을 늘리기 힘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출금리를 올리거나 예금금리를 낮추면 되는데 대출금리 상승은 당국이 올해 초부터 ‘상생금융’을 강조해 와 쉽지 않다.

금융당국은 최근에는 대출금리 인하 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온라인 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을 출범시켰다. 금융위원회는 5월31일 개시한 이 플랫폼을 통한 대출자산 이동현황을 건과 액수별로 매일 공유하고 있을 정도다.

대출금리를 올리는 게 어렵다면 예금금리를 낮추면 되는데 이 또한 녹록지 않다. 은행 예금금리는 최근 도리어 오르며 수신경쟁 이야기마저 나오고 있어서다.

금감원 4일 예금금리 공시 기준 최상단은 4.00%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3.50%)를 넘기는 상품은 7개이며 기준금리와 같은 상품은 모두 4개다. 5월22일까지만 해도 최상단은 3.75%였고 기준금리를 넘기는 상품은 6개, 기준금리와 같은 상품은 3개에 불과했다.

은행들이 최근 연이어 예금금리를 올렸기 때문이다. 기업은행(2일)과 농협은행(2일), 광주은행(2일), 우리은행(5월31일) 등도 조금씩 예금금리를 올렸고 케이뱅크가 5월31일에 4% 특판 예금을 내놓으며 최상단 금리를 바꿨다.

예금금리 인상은 그 조짐이 어느 정도 있었다. 당장 최근 발표된 4월 예대금리차가 1년 만에 최근 감소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5월30일에 발표한 ‘2023년 4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잔액기준 총 대출금리와 총 수신금리 사이 차이는 2.58%포인트로 지난달보다 감소했다.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국내은행 이자이익 줄었지만 예대금리차 확대 쉽지 않아, 2분기 실적 '흐림'
▲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가 4월 거의 1년 만에 내렸다.
대출금리 하락으로 이 같은 예대금리차 축소 추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은행업종 예대금리차가 상반기에 하락 전환할 것이란 예상이 4월에 실현됐다”며 “잔액 수신금리도 2분기 가운데 하락전환하겠지만 대출금리 하락 속도를 고려하면 예대스프레드는 한동안 축소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은행 2분기 실적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미 은행의 대출금리는 빠르게 내리고 있고 4대 시중은행의 4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84%로 1월보다 50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며 “2분기 은행 실적은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부진한 대출성장률과 대손비용률 증가라는 점에서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고 분석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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