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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올해 업계에서 유일하게 돈 벌었다, 최주선 '초격차' 증명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3-05-31 15: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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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디스플레이가 2023년 1분기 글로벌 디스플레이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용 중소형 올레드(OLED)에 선제 투자해 독보적인 기술을 확보하면서 ‘초격차’를 만들어 낸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올해 업계에서 유일하게 돈 벌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785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주선</a> '초격차' 증명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최격차를 증명하고 있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IT용 올레드에 4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고 마이크로 올레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공격적인 인수 작업을 진행하는 등 다음 단계로 올라가기 위한 준비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31일 시장조사기관 DSCC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글로벌 13개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은 –9%로 최근 4년 가운데 분기 기준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2022년 3분기 –4%였던 영업이익률은 2022년 4분기 –3%로 소폭 개선되는 모양새였지만 1분기 만에 다시 6%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외하면 올해 1분기에는 LG디스플레이, 중국 BOE, 일본 샤프 등 어느 한 기업도 영업이익률 0%를 넘어서지 못했다. 

심지어 BOE와 CSOT에 이은 중국 3위 디스플레이 업체인 비전옥스는 –7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비전옥스는 중국 지방 정부에 지분 매입까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약 11%의 영업이익률로 지난해 4분기 20%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인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처럼 세계 디스플레이업계에서 홀로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수익성이 좋은 스마트폰용 올레드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덕분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매출에서 올레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90%가 넘는다. 이는 중국 BOE의 2022년 매출에서 올레드 비중이 9%에 불과한 것과 대조된다.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디스플레이 업체는 여전히 매출 대부분을 액정표시장치(LCD)에 의존하고 있는데 LCD 가격이 최근 급락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훼손됐다.

2020년 1분기 280달러(제곱미터당)였던 65인치 대형 LCD 패널 가격은 2023년 1분기에는 100~110달러 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올레드는 LCD보다 가격이 2배 이상 높고 특히 삼성디스플레이가 강점을 갖춘 스마트폰용 올레드는 가격하락 폭이 크지 않았다.

이와 같은 사업 구조의 근본적인 차이로 삼성디스플레이와 경쟁업체들의 실적 차이가 쉽게 따라잡기 힘들 정도로 벌어진 것이다.

DSCC는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외한 주요 12개 디스플레이 업체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16%까지 떨어진다”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올레드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에서 독보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올해 업계에서 유일하게 돈 벌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785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주선</a> '초격차' 증명
▲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맨 왼쪽)이 2023년 4월4일 충남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윤석열 대통령(가운데)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세 번째)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LG디스플레이나 BOE 등도 이제 스마트폰용 올레드를 본격적으로 양산하며 삼성디스플레이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향후 스마트폰용 올레드도 LCD처럼 가격 하락을 피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스마트폰용 리지드(단단한) 올레드 평균판매가격이 현재 20달러에서 올해 하반기 15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플렉서블(휘어지는) 올레드보다 기술력이 낮은 리지드 올레드에서는 이미 중국업체들의 공세가 시작된 것이다.

최주선 사장은 이에 대비해 다음 성장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4월 태블릿과 노트북 등에 들어가는 8.6세대 올레드(OLED)에 2026년까지 4조1천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스마트폰 올레드 시장 1위에 이어 IT용 올레드에서도 압도적인 1등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태블릿PC나 노트북에는 주로 LCD가 탑재됐지만 애플을 중심으로 색 재현이 뛰어나고 저전력인 올레드 채용을 확대하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전체 올레드에서 IT용 올레드 비중은 2022년 3.9%로 불과했지만 2027년에는 23.6%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폼팩터(물리적 외형) 혁신에서도 가장 앞서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삼성전자에 공급해 스마트폰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고 롤러블 디스플레이 상용화도 추진하고 있다. 최 사장은 5월23일에는 미국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위크 2023’ 행사에 참가해 두루마리처럼 돌돌 말리는 ‘롤러블 플렉스’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또 최 사장은 중소형 올레드를 이을 미래 먹거리로 마이크로 올레드(OLED)를 점찍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미국 마이크로 올레드(OLED) 기업 이매진(eMagin)을 2억1800만 달러(약 2900억 원)에 인수했는데 이매진은 마이크로 올레드에서 독점적인 기술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매진이 보유한 ‘다이렉트 패터닝(dPd)’ 기술은 기존 백색 올레드 디스플레이보다 낮은 전력에 더 밝은 휘도를 제공해 IT기기의 부피는 줄이고 배터리 수명은 늘릴 수 있다.

최 사장은 이매진의 기술을 활용해 확장현실(XR), 가상현실(VR) 패널에 최적화된 마이크로 올레드를 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최 사장은 이매진 인수를 결정하며 “확장현실 분야에서 이매진의 기술은 삼성디스플레이의 더 많은 고객에게 혁신적인 제품을 제공하고 확장현실 관련 사업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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