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무더위가 연일 계속되면서 전기사용량이 8월에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전력은 하반기에도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전 주가는 1일 직전 거래일보다 0.16%(100원) 오른 6만1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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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
한전 주가는 6월25일 5만6400원까지 떨어졌으나 한달 넘게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말부터 현대차를 제치고 시가총액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한전은 8월4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업계는 한전이 비수기인데도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한전이 거뒀을 영업이익을 한국투자증권은 2조8천억 원, 하나금융투자는 2조1천억 원, 키움증권은 3조1천억 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한전은 전력 판매량 증가와 기저 발전 확대, 저유가 등 우호적인 경영환경에 힘입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을 것으로 분석됐다.
한전은 올해 상반기에 전기료 판매가 26조 원을 돌파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전기 판매수입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1%(2790억 원) 늘어난 26조8904억 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전기 사용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했다.
올 여름 찜통 더위가 이어지면서 한전이 올해 전기 판매수입에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지난해 전기 판매수입으로 53조9636억 원을 얻었다.
기상청은 8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냉방수요가 급증해 최대 전력수요가 8천370만kW까지 오를 수 있는 관측이 업계에서 나온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 최대전력수요는 8천170만kW, 최대공급능력은 9천210만kW, 피크시 예비력은 1천40만kW 수준이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전은 작년 하반기부터 늘어난 기저발전 설비가 전력수요를 충당하면서 폭염, 전력수요 증가에도 전력구매단가(SMP)가 보합세"라며 하반기에도 수익성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전이 전기료 수입이 급증할 경우 저유가를 반영해 전기요금을 인하하거나 불합리한 주택용 누진제를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수도 있다.
그러나 정부는 한전의 에너지 신사업 투자와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사태) 방지를 위한 에너지절약 필요성 등을 내세워 전기료 인하나 개편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주택용 전기료는 누진제가 적용돼 사용량이 급증하면 11.7배나 전기료 누진율(최저·최고 요금차)이 적용된다. 산업부는 지난해 7~9월 누진제 구간을 완화해 647만 가구의 전기료를 인하했지만 올해는 에너지신산업 육성, 수급관리 이유로 ‘한시적 인하’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누진제는 합리적 소비를 위한 수단”이라며 “올 여름철에 누진제 완화나 한시적 전기료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