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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수석 이진복 협치 성과 미흡에 당무개입 의혹까지, 여권서도 비판

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 2023-05-02 1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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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공천을 빌미로 태영호 최고의원의 발언을 조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수석은 즉각 의혹을 진화하고 나섰지만 여야 양쪽에서 사퇴론이 떠오르는 것까지 막진 못했다. 윤석열 대통령 1년간 협치 성과가 미흡했다는 평가가 많은데 당무개입 논란까지 반복되고 있어 5월 개각에서 정무라인이 개편될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정무수석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8208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진복</a> 협치 성과 미흡에 당무개입 의혹까지, 여권서도 비판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5월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과의 대화 관련 언론보도 등 현안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진복 정무수석은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에게 공천 문제를 거론하며 한일관계에 대해 옹호 발언을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그런 얘기를 나눈 적이 전혀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 수석이 공식 석상에서 현안을 해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이번 논란이 확산되는 일을 조기에 차단할 필요성이 있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날(1일) MBC 보도에서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3월 이 수석에게 한일 관계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내용의 음성 녹취가 공개돼 논란이 커졌다.

녹취에는 태 최고위원이 보좌진에게 “(이 수석이) ‘당신이 공천 문제 때문에 신경 쓴다는데 최고위원 기간 마이크 쥐었을 때 그걸 잘 활용해서 매번 대통령한테 보고할 때 오늘 이렇게 했다고 정상적으로 들어가면 공천 문제 신경 쓸 필요도 없어’ 그래서 내가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 말한 내용이 담겨 있다.

태 최고위원 역시 과장이 섞인 발언이었다며 총선 협박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1일 입장문을 통해 “이진복 정무수석은 본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한일관계 문제나 공천 문제에 대해 언급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녹취에서 나온 제 발언은 전당대회가 끝나고 공천에 대해 걱정하는 보좌진을 안심시키고 정책 중심의 의정활동에 전념하도록 독려하는 차원에서 나온 과장이 섞인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과 보좌진 사이의 지극히 공무상 비밀인 회의 내용이 불순한 목적으로 유출되고 언론에 보도된 것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정치권에서 이 수석은 원만한 성격을 지닌 마당발로 평가를 받는다. 윤석열 정부의 첫 번째 정무수석으로 발탁될 때만 해도 여소야대 상황에서 대통령실과 국회를 매끄럽게 연결할 적임자라는 시선이 많았으나 차츰 빛이 바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쟁점법안을 강행 처리하고 대통령이 거부권을 사용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정무수석의 역할이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5월 개각설과 맞물려 이 수석을 포함한 정무라인 역시 개편될 수 있다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번 당무개입 논란이 더해지며 이 수석의 교체가능성이 더 높아졌을 가능성도 있다.

이 수석의 당무개입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수석은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둔 2월5일에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윤안연대는 정말 잘못된 표현”이라며 "대통령과 당 대표 후보가 어떻게 동격이라고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거냐"라고 경고 의견을 전달해 당무개입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전당대회가 진행된 3월8일엔 대통령실 행정관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김기현 후보를 지원해 달라는 전화를 했던 사실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문제가 될 일이 아닌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무개입 의혹이 알려지자 야당뿐 아니라 여당에서도 이 수석의 거취를 정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1일 페이스북을 통해 "만약 사실이라면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여당 최고위원인 현역 국회의원에게 '용산의 하수인' 역할을 하도록 공천으로 협박한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녹취록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진복 정무수석은 당무개입, 공천권 개입이라는 중대범죄를 저지른 것"이라며 "즉각 경칠하고 검찰에 고발하라"고 촉구했다.

이진복 정무수석은 1957년 부산시 동래구 출생으로 친김무성 계파(친무계) 핵심인사 가운데 한 명이다.

1978년 제10대 총선을 맞아 자발적으로 이기택 신민당 후보의 선거운동을 펼치다 당시 국회 전문위원이었던 박관용 전 국회의장을 만나 정치에 발을 내디뎠다. 1981년부터 2001년까지 박 전 의장의 보좌관으로 일했다. 

2002년 박 전 의장의 추천으로 한나라당 동래구청장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구청장 재선에 실패한 뒤 18대 총선에 부산 동래구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이 지역에서만 내리 3선을 했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 때 바른정당으로 옮겨갔다가 이듬해 19대 대선 과정에서 홍준표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했다.

2020년 21대 총선 때는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책임을 지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고 2021년 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 도전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윤석열 정부의 첫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으로 정계에 복귀했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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