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뒤 진행된 국빈만찬에서 양국의 우의를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27일 미국 백악관 국빈 만찬장인 이스트룸에서 열린 만찬 건배사에서 “이 성대한 만찬장에 함께하는 여러분이야말로 역사상 가장 훌륭한 동맹이라 평가받는 한미동맹의 든든한 주주이자 후원자”라며 “우리의 강철같은 동맹을 위하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평소 연설에서 자주 인용하는 시인 셰이머스 히니의 “존경받는 행동이야말로 모든 사람들 사이에서 힘을 얻는 길”이라는 표현을 인용해 만찬장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
셰이머스 히니는 1995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아일랜드 시인으로 아일랜드계인 바이든 대통령이 좋아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의 말을 듣고 웃으며 등을 두들기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이 70년 동안 이어진 역사를 짚으며 미래에도 양국의 우호적 관계가 지속되길 바란다는 뜻을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0년 간 한미동맹을 지탱해온 분들의 희생과 행동이 모여 우리 동맹은 미래를 향해 함께 행동하는 강력한 동맹이 됐다”며 “우정은 네잎클로버 같아서 찾기는 어렵지만 일단 갖게 되면 그것은 행운이라는 속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한미동맹이라는 네잎클로버가 지난 70년의 영광을 넘어 새 뿌리를 뻗어나가는 역사적인 날로 기억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 초청 가수들이 공연에서 미국 싱어송라이터 돈 매클레인의 '아메리칸 파이'를 부른 뒤 피아노 반주에 맞춰 1분간 직접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애창곡으로 이 곡을 꼽았다. 이를 고려한듯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윤 대통령에게 돈 매클레인의 친필 사인이 담긴 통기타를 선물했다.
만찬에는 김건희 여사와 함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우리 측 경제계 인사들도 다수 참석했다. 미국 영화배우인 앤젤리나 졸리와 한국에서 유학 중인 장남 매덕스, 박찬호 선수도 모습을 보였다.
만찬 테이블에는 한국계 미국인 요리사인 에드워드 리가 만든 게살(크랩)케이크와 소갈비찜, 바나나스플릿 등이 올랐다. 한국과 미국의 식재료를 사용해 화합의 의미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