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실은 3월31일 대통령실 홈페이지 '사진뉴스' 게시판에 '202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한 김건희 여사가 개막식에 앞서 정원을 관람한 사진 스물두 장을 공개했다. |
[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최근 눈에 띄게 대외활동을 늘리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 기간에도 이같은 흐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다만 야권에서는 조용한 내조는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방미 이후 역풍 가능성도 떠오른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 동안 김건희 여사가 동물복지 등 관심있는 분야에서 직접 메시지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에마뉘에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프랑스어 교사 출신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가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처럼 김 여사도 적극적으로 '퍼스트레이디 외교'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여사가 최근 청와대 상춘재에서 동물자유연대, 카라 등 동물권 관련 단체 관계자들과 만나 "개 식용을 정부 임기 내에 종식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그것이 저의 본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점도 이러한 시선을 뒷받침한다.
15일에는 주한프랑스대사관 개관식에서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교장관을 만나 둥물권 정책 교류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김 여사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언론 인터뷰에서도 개 식용 종식을 강하게 주장한 바 있다.
김 여사는 당시 인터뷰에서 "경제 규모가 있는 나라 가운데 개를 먹는 곳은 우리나라와 중국뿐"이라며 "보편적 문화는 선진국과 공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개 식용을 안 한다는 건 인간과 가장 가까운 친구에 대한 존중의 표현이자 생명에 대한 존중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일찌감치 1960년대에 동물복지법을 제정했고 동물보호단체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만큼 김 여사가 관련 행보를 확대하기에 좋은 기회라는 시선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개 4마리(토리·나래·마리·써니)와 고양이 3마리(아깽이·나비·노랑이) 등 반려동물 7마리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반려견과 산책하는 사진을 공개했고 당선인 시절에는 자택 주변은 지키는 경찰견과 찍은 사진도 나왔다. 취임 후에는 반려견과 대통령 집무실을 방문한 사진이 김건희 팬클럽을 통해 공개되는 등 동물과 동행하는 모습을 꾸준히 보인다.
김 여사가 기획전시 분야에 일했던 만큼 문화예술 관련 행보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김 여사는 1월 윤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에 동행하며 6번의 단독 일정을 진행했는데 그 중 4건이 문화예술과 관련한 행보였다.
아랍에미리트에서 진 알카이비 아랍에미리트 문화·청소년부 장관을 환담을 나누고 두바이 문화예술청장을 겸하고 있는 라티파 빈트 무함마드 알 막툼 공주를 만났다.
스위스에선 알베르토 자코메티 재단을 방문해 알렉산더 졸스 재단 회장 및 관계자들과 환담을 하고 재단이 위치한 취리히 미술관의 작품들을 감상했다. 자코메티는 스위스 출신 유명 조각가로 김 여사는 2017~2018년 서울에서 열린 '알베르토 자코메티 한국특별전'을 기획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예술가 리더' 행사에 참석해 행사에 초청된 여러 분야의 예술가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다만 김 여사의 대외 행보에 대해선 윤 대통령이 돌보지 못하는 영역을 보완하는 영부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긍정평가와 함께 집권 초 약속했던 '조용한 내조'가 사라졌다는 부정적 시선이 엇갈린다.
김 여사는 4월 들어 11건의 단독일정을 수행하는 등 눈에 띄게 대외 활동을 늘리고 있다.
김 여사는 4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국가무형문화재 전통공연·예술 분야 전승자들과 오찬을 시작으로 11일 제5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명예회장 추대식 및 나눔 실천 기부자 간담회, 12일 경기 파주 국립 6·25 전쟁 납북자·억류자 가족과 만남, 13일 전몰·순직 군경 유족 면담, 14일 새마을 이동 빨래방 봉사와 대전 태평 전통시장 방문, 15일 주한 프랑스대사관 개관식 참석, 17일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방문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특히 최근 대통령실 홈페이지 일부 사진뉴스에 윤 대통령보다 김 여사의 사진이 더 많이 게시됐고 그 가운데 몇몇 사례는 과도한 화보용처럼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은 3월31일 202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한 김 여사가 개막식에 앞서 정원을 관람한 사진 22장을 대통령실 누리집의 '사진뉴스' 게시판에 '김건희 여사, 202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정원 관람'이라는 제목으로 공개했다.
대통령실은 이와 관련해 언론에 "봄철 많은 행사가 펼쳐지면서 김 여사를 초청하려는 요청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