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부는 19일부터 ‘대한민국 기후변화 적응보고서’를 국문과 영문본 책자로 발간하고 기후위기적응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은 보고서 표지의 일부. <환경부> |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이 국제사회에 처음으로 기후변화 적응보고서를 제출했다.
환경부는 19일부터 ‘대한민국 기후변화 적응보고서’를 국문과 영문본 책자로 발간하고 기후위기적응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적응보고서는 3월16일 대통령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심의를 거쳐 제작됐으며 3월 말에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국에 제출됐다. 한국 정부가 국제사회에 제출하는 첫 기후변화 적응보고서다.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은 2015년 채택된 파리협정에 따라 각 당사국에 적응보고서 제출을 권고하고 있다. 영국, 호주 등 50여 개 국가에서 적응보고서가 제출됐다.
제출된 보고서는 각국 정부가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이 전세계 기후변화 대응 추진 현황을 점검하는 ‘전지구적 이행점검(GST, Global Stock Take)’의 기본자료로 활용한다.
또한 한국의 기후변화 적응정책과 이를 위한 법, 조직 등 제도적 기반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기회로도 활용된다.
보고서에는 한국의 온난화 속도가 세계 평균보다 빠르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국 연 평균 기온 상승폭은 1912년부터 2020년까지 109년 동안 1.6도로 같은 기간 세계 평균인 1.09도보다 컸다.
한국 인근 바다의 표층 수온은 1968년부터 2017년까지 50년 동안 1.23도 올라 같은 기간 세계 평균인 0.48도의 2.6배에 이른다.
연간 해수면 상승폭 역시 1989년부터 2018년까지 2.97㎜로 세계 평균 1.7㎜보다 1.2㎜ 컸다.
보고서는 “한국에 폭우와 폭염, 겨울철 이상고온, 한파의 강도가 강해지고 빈번해지고 있다”며 “2012~2021년 10년 동안 기후변화와 연관된 자연재해로 경제 손실은 3조7천억 원에 이르고 복구 비용은 손실의 2~3배”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기후변화의 위협을 심각한 사안으로 보고 적응을 추진하기 위한 종합적인 체계를 마련해 추진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