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2023-04-11 12: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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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22대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며 내각 구성원과 대통령실 참모진 등의 총선 출마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 과제 달성을 뒷받침하려면 국회 과반 확보가 필요한 만큼 한동훈 법무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 등 현 정부 핵심 인사들이 22대 총선에 대거 등판할 것으로 전망된다.
▲ 한동훈 법무부 장관(오른쪽)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3월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5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많게는 30~40명이 내각과 대통령실을 떠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5월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총선 출마를 대비한 일부 개각·대통령실 참모진의 1차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1차 개각·개편 이후에도 내년까지 추가 개각·개편이 여러 차례 진행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22대 총선은 윤석열 정부의 ‘중간고사’ 성격의 선거이기 때문에 당정 모두 이번 총선 결과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여권 내에서는 내년 총선 승리로 과반 의석을 확보해 윤석열 정부의 3대 개혁(노동·교육·연금) 동력을 살려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이를 위해 현 정부의 국정철학을 누구보다 잘 알고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내각 인사와 대통령실 참모들이 차출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내각에선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등의 총선 출마가 점쳐진다.
한동훈 장관은 대선 후보로 꼽힐 정도로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 출마 만으로도 총선 구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 출마 예상 명단에 지속적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 장관은 총선 출마와 관련해 거듭 “나와는 무관한 이야기”라고 선을 긋고 있다.
다만 국민의힘에서는 한 장관 차출 요구가 끊이지 않는다. 한 장관이 수도권과 MZ세대의 이목을 이끌 수 있는 호소력을 갖춘 인재로서 수도권 선거를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잠재 대권주자로서 이름값을 하려면 험지에 출마해야만 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검사 출신으로 한 장관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의 총선 출마 가능성도 꾸준히 거론된다. 이 원장의 자택이 위치한 서울 서초구나 고등학교를 나온 동작구, 금감원이 자리한 영등포구 등 구체적인 지역구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이 원장은 지난 3월 금감원 비공개 임원회의에서 “금감원에 거머리처럼 딱 붙어 끝까지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총선 출마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임명권자의 몫"이라고 말해 출마 여지를 남긴 것으로도 해석된다.
지난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윤 대통령과 경쟁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총선을 통해 원내로 진입한 뒤 대권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양천갑에서 3선을 지낸 원 장관은 이미 지난해 서울 동작갑 지역으로 주소지를 옮겼다.
국민의힘 소속 현역 국회의원인 추경호 부총리, 박진 장관, 권영세 장관의 출마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정치인 출신인 만큼 총선 출마가 확정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추경호 부총리는 대구 달성군에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큰 이변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3선 달성이 유력하다. 다만 추 부총리가 수도권, 험지에 차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진 장관(서울 강남을) 역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장관직에서 물러날 거란 관측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박 장관 자신이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서울 종로 복귀를 노리고 있단 말이 나온다.
서울 용산이 지역구인 권영세 장관은 이태원 참사, 국민의힘 소속 박희영 용산구청장 구속 등으로 뒤숭숭한 지역 민심을 살피겠다며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희영 구청장이 권 장관의 정책특보 출신이자 최측근인 것을 감안해 이태원 참사 책임론이 선거를 좌우할 서울 용산에서 권 장관으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 또한 없지 않다.
이외에도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등의 출마가능성이 거론된다.
▲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3월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