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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박형준 부산엑스포 현지실사에 승부수, 대역전극 각오 다져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3-04-03 17: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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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8750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형준</a> 부산엑스포 현지실사에 승부수, 대역전극 각오 다져
▲ 세계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4월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오른쪽 두 번째)과 윤상직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사무총장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광역시>
[비즈니스포스트]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이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를 놓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경쟁에서 대역전극을 꿈꾼다.

박형준 시장은 박람회 유치의 분수령으로 꼽히는 현지실사 동안 시민들의 유치 열기를 제대로 보여준다는 각오를 다졌다.

3일 부산시에 따르면 박형준 시장은 이날부터 7일까지 진행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의 현지실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서 유치전 결과가 판가름 난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이 지난해 9월 2030 세계박람회 유치에 나설때만 하더라도 우리보다 1년여 앞서 유치 활동을 벌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개최가 유력하다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부산시와 정부, 기업이 유치전에 매진한 결과 지난해 11월 이뤄진 3차 경쟁프레젠테이션에서 이탈리아 로마, 우크라이나 로데사 등 경쟁국을 압도하며 리야드와 대등한 위치에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지실사 중요성이 더욱 커진 이유다.

박 시장은 지난달 28일 부산시보 인터뷰에서 "부산시와 정부·재계가 원팀을 이루고 부산시민은 물론 전 국민적 유치 열망이 모인다면 국제박람회기구 171개 회원국이 개최지를 선정하는 11월 이전에 충분히 앞설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실사단의 보고서는 올해 11월 예정된 2030 세계박람회 주최국 투표를 위한 핵심 자료로 사용된다. 보고서에 담기지 않은 실사단 개개인의 평가도 국제박람회기구 사무국 등 내부를 통해 각 회원국으로 공유될 수 있는 만큼 현지실사는 박람회 유치의 핵심 단계로 꼽힌다.

박 시장이 전날 인천국제공항에서 국제박람회기구 실사단을 직접 맞이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박 시장은 실사단이 부산에 체류하며 본격적으로 현지실사를 진행하는 4일 실사단과 부산시 주요 인사가 참여하는 만찬을 주재하고 5일에는 부산여객터미널 내 홍보관과 전망대에서 직접 연사로 나서 개최부지의 당위성과 경쟁력을 발표한다. 

현지실사 이후에는 해외 순방을 통한 표밭 다지기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박 시장은 박람회 유치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지난해 9월부터 6개월 동안 유럽과 북중미, 중동 등 전 세계 14개국을 돌며 유치활동을 펼쳤다. 5월과 6월에는 아프리카와 유럽을 찾아 표심 잡기에 나선다.

세계박람회는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초대형 행사로 꼽힌다. 유치에 성공하면 경제 유발 60조 원, 고용 창출 50만 명 이상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이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에 성공하면 한국은 올림픽, 월드컵에 이어 세계박람회까지 3대 메가 이벤트를 개최한 7번째 국가가 된다.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선 정부 차원의 의지와 지원 및 유치 신청도시의 개최 역량, 시민의 유치 열망 등이 중요하다. 국제박람회기구 실사단의 현지실사는 이 모든 것을 평가하는 무대다.

정부의 지원의지는 여느 때보다 드높다.

2030부산엑스포 유치를 국정과제로 채택한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모든 정부 기관은 국제박람회기구 실사단의 방한 일정 지원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공동유치위원장을 맡은 한덕수 국무총리도 전날 페이스북에서 "채비는 다 끝났다"며 "실사단의 눈길과 발길 닿는 모든 곳은 물론 보이지 않는 곳까지 열 번 스무 번 검토하며 철저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국제박람회기구 실사단의 현지실사 동안 박람회 개최를 위한 중요 평가 항목인 시민들의 유치 열기를 느낄수 있도록 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3월30일 기자회견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최 도시 시민들의 뜨거운 유치 열기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실사단이 부산역에 도착해 부산을 떠나는 순간까지 모든 동선마다 부산에 대한 감탄과 감동을 전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실사단에게 감동을 선사한다는 전략 아래 현지실사 기간을 '엑스포 위크(EXPO WEEK)'로 정해 부산 전역이 실사단 환영 분위기와 유치 열기가 들썩이는 축제의 장으로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실사단 방문 전후로 약 2주 동안 부산시 구·군별로 시민이 참여하는 공식 행사만 모두 67개를 마련하며 유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실사단의 이동경로를 포함해 시내 곳곳에 세계박람회 유치를 바라고 실사단을 환영하는 문구를 적은 펼침막을 3천 개 이상 달았다. 16개 구·군과 자생·민간단체들도 주요 길목과 대형건물 등에 펼침막을 내걸었다.

부산지역 정당들도 힘을 모았다. 서로를 비난하는 문구가 적힌 펼침막들이 실사단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실사단 방문을 앞두고 부산 곳곳에 내걸린 펼침막들을 2030년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기원하는 내용으로 바꿨다. 

그밖에 실사단의 이동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3년4개월 만에 10인승 이하 비영업용 승용차와 승합차를 대상으로 자율 차량 2부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지난해 당선 이후 민선 8기 시정 핵심 현안으로 세계박람회 유치를 전면에 내세웠다. 취임 100일 공약사업 실천계획에 포함했고 올해 신년사에서도 "올해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확정짓는 해"라며 "우리가 염원해온 꿈을 반드시 해낼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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