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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국회의원 재보궐 '유일' 격전지 전주, 민주당 텃밭 누가 깃발 꽂을까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3-03-31 14:3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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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국회의원 재보궐 '유일' 격전지 전주, 민주당 텃밭 누가 깃발 꽂을까
▲ 3월31일 사전투표가 시작된 전주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왼쪽부터 임정엽, 김광종, 김경민, 강성희, 김호서 후보.
[비즈니스포스트] 4·5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전주가 격전지로 떠올랐다.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선거를 치르게 된 전주을 지역은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유일하게 국회의원을 뽑는 곳이다.  

바닥민심을 훑던 강성희 진보당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로 치고 나오면서 임정엽 무소속 후보와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진보당(옛 민중당)이 당명 변경 후 처음으로 원내 진입에 성공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31일 오전 6시부터 전주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사전투표가 실시됐다. 사전투표는 4월1일까지 진행되며 공식 선거일은 4월5일이다.

민주당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가 된 이상직 전 의원에 관한 책임을 지겠다며 이번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았다. 이에 정당 소속으로 김경민 국민의힘 후보와 강성희 진보당 후보, 무소속으로 임정엽, 김광종, 안해욱, 김호서 후보 등 모두 6명이 출마했다.

사전선거를 앞두고 판세는 강성희 진보당 후보와 임정엽 무소속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펼치며 다른 후보들을 앞서는 모습을 나타냈다.

리서치뷰가 새전북신문 의뢰로 공표금지기간 이전인 28, 29일 조사해 3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강성희 진보당 후보 28.5%, 임정엽 무소속 후보 26.7%, 김경민 국민의힘 후보 17.4%, 안해욱 무소속 후보 11.1%, 김호서 무소속 후보 8.8%, 김광종 무소속 후보 2.8% 순이었다. 

리얼미터가 전주MBC의뢰로 19~21일 실시해 2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강성희 진보당 후보 25.9%가 가장 높은 가운데 임정엽 무소속 후보 21.3%, 김호서 무소속 후보 15.2%, 김경민 무소속 후보 10.1% 등이 뒤를 이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선거 초반만 해도 민주당을 탈당한 뒤 출마한 임정엽 후보가 강세를 보였으나 중반을 지나면서 강성희 진보당 후보가 두각을 나타냈다. 선거 구도에 강 후보의 적극적 활동이 결합하면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으면서 ‘친민주당’ 성향의 표심이 여러 후보들에게 분산됐다. 무소속 후보들 가운데 임정엽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대표 선거대책위원에서 활동했으며 김호서 후보도 민주당 소속으로 도의원을 지내며 민주당 전북도당 대변인을 맡은 바 있다. 

또 안해욱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를 겨냥해 이른바 '쥴리' 의혹을 제기한 인물로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무소속 후보들은 이번 선거운동 과정에서 중앙당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임정엽 후보 지원을 나섰다가 민주당 내부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반면 진보당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뒤 주말에 1천 명 이상의 당원이 강 후보의 당선을 위해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강 후보는 선거 전부터 지역 활동으로 지역주민들의 주목을 받았다.

정부가 은행 예대 금리차 공시를 의무화한 뒤 2022년 7월부터 매달 공시되고 있는 시중은행 예대금리차에 따르면 전주에 본사를 둔 전북은행이 약 5% 차이를 보이며 1위를 기록했다.

강 후보는 진보당의 금리인하운동본부장을 맡아 ‘전북은행 대출금리 인하’ 운동을 가장 먼저 시작하면서 고금리에 시달리던 시민과 소상공인들의 지지를 얻었다. 강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공약으로 ‘대출금리인하 3법 제정’을 강조하기도 했다.

강 후보가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면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원내진출에 성공한 김종훈 민중당 의원 이후 7년여 만에 진보당 출신 국회의원이 탄생하게 된다. 현재 국회의원 가운데 진보당 의원은 없다.

하지만 경쟁자들도 저마다의 강점을 바탕으로 역전을 노리고 있어 선거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임 후보는 주민들에게 인지도가 높다는 장점을 내세워 역전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임 후보는 전북 완주군수를 두 번 역임하고 지역에서 전주시장과 국회의원, 도지사 선거를 출마한 적이 있다.   

김경민 국민의힘 후보는 디지털플랫폼 경제 중심 전주 육성, 청년 일자리 10만개 창출, 전주과학원 설립, 전주금융중심지 확정 및 후백제 왕궁 복원 등 집권여당 후보로서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아 지역발전을 이끌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안갯속 선거에서 막판 변수는 강 후보 측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다.

전북경찰청은 29일 선거운동원이 유권자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로 진보당 선거운동원 2명을 긴급체포했다. 이들은 유권자에게 보리쌀을 건네며 “후보를 도와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자인 임정엽 후보는 전날 TV토론에서 강 후보에게 선거운동원의 체포를 인지했는지 여부를 추궁했다. 임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긴급성명에서 “진보당은 민주주의 근간을 흔든 매표행위 범죄에 정치적 책임을 지고 시민 앞에 사죄하라”며 강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강 후보 측은 선거법 위반 의혹을 부인하며 진화에 나서고 있다.

진보당 선거대책본부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임 후보가 방송토론회에서 강 후보 선거운동원이 대량으로 금품을 살포했다는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명백히 허위사실을 유포한 임 후보는 법적 그리고 정치적 책임을 져야한다”고 반박했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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