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은 29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인슈어링 아워 퓨처 코리아 스코어카드 2022(Insuring Our Future Korea Scorecard 2022)’ 보고서를 발간했다. 사진은 보고서 표지의 일부.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보험사들이 석유, 천연가스 관련 보험인수심사(Underwriting) 및 투자제한 정책을 마련해 놓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은 29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인슈어링 아워 퓨처 코리아 스코어카드 2022(Insuring Our Future Korea Scorecard 2022)’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를 보면 설문에 응답한 9개 보험사 가운데 삼성화재를 제외한 8개의 보험사가 석유 및 천연가스 관련 보험인수심사 정책을 수립하지 않았다.
석유 및 천연가스 관련 투자제한 정책을 수립한 보험사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보험사의 석유, 천연가스를 포함한 화석연료 보험인수심사 정책의 평균 점수는 10점 만점에 1.5점, 투자 정책 1.7점이다.
알리안츠(Allianz), 악사(AXA), 스위스 리(Swiss Re) 등이 포함된 ‘글로벌 탑10’ 손해보험사의 평균점수인 보험인수심사 정책 4.1점, 투자 정책 3.9점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글로벌 탑10에 포함된 손해보험사 및 재보험사가 보험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것을 고려한다면 국내 손해보험사는 글로벌 손해보험사와의 차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2022년 6월 말 기준 국내 9개 보험사의 전체 화석연료 금융지원 규모는 약 105조 원으로 파악됐다.
석탄 관련 부보(보험가입금액) 잔액은 38조1천억 원, 투자 잔액은 6조6천억 원이고 석유 및 천연가스 관련 부보 잔액은 56조8천억 원, 투자 잔액은 3조1천억 원이다.
이번 보고서에는 ‘인슈어 아워 퓨처 글로벌 스코어카드(Insure Our Future Global Scorecard)’와 동일한 문항과 평가 방법론이 적용됐다.
글로벌 스코어카드는 기후 위기 상황에서 보험 산업의 역할을 알리기 위한 글로벌 캠페인 ‘인슈어 아워 퓨쳐(Insure Our Future)’가 매년 발간하는 보고서다.
전 세계 30개 주요 손해보험사와 재보험사를 대상으로 석탄, 석유 및 천연가스 관련 보험인수심사, 투자 정책을 평가하고 이를 점수화한다.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는 “이번 보고서 발간을 기점으로 국내 보험사를 대상으로 한 지속적인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며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보험산업의 역할을 금융당국, 민간 금융기관과 함께 공유해 보험산업의 변화가 국내 산업 전반에 걸쳐 기후변화 위험을 경감시키는 동시에 신재생에너지 체제 전환을 위한 초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