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전자·전기·정보통신

KT 주총 '윤경림 찬성안'에 일반주주 결집, 국민연금 반대 명분 약해지나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3-03-19 16:06:5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비즈니스포스트] KT 주주총회에 상정된 윤경림 대표이사 후보의 선임안건을 놓고 개인주주들뿐 아니라 외국인과 기관 주주들도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주주이익을 위해 윤 후보가 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주주들 사이에서 커지면서 KT 대표 선임안에 문제를 제기한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발동 명분도 궁색해졌다는 시선이 나온다.  
 
KT 주총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642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경림</a> 찬성안'에 일반주주 결집, 국민연금 반대 명분 약해지나
▲ KT 주주총회에 상정된 윤경림 대표이사 후보의 선임안건을 놓고 개인주주들뿐 아니라 외국인과 기관 주주들도 찬성 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주주와 외국인·기관 주주들이 윤 후보를 향한 찬성 의견으로 결집하면서 국민연금과 표대결이 윤 후보에게 불리하지만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네이버 카페 ‘KT주주모임’은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회원 1572명을 모았다. 이들의 주식 수 총합은 365만 주(지분율 약 1.4%)를 넘었다. 

카페에 참여하는 회원들은 윤경림 후보를 주주가치 제고의 적임자로 보고 윤 후보 선임안 가결을 관철시려는 목적 아래 결속력을 키우고 있다.  

카페 참여 회원들의 지분율만 따지면 표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카페에 참여하지 않았더라도 윤 후보 선임에 찬성하는 개인 주주도 상당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실제 개인 주주의 영향력은 카페에 집계된 지분율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 

2020년부터 도입된 전자투표 방식도 개인 주주 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이번 주총은 대중적 관심도 많이 끌었던 터라 개인 주주의 참여가 이전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개인 주주는 지분율 대비 사람 수가 많기 때문에 여론 형성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 클 수 있다. 실제로 KT주주모임 회원들은 KT 관련 언론보도 등을 공유하고 기사에 댓글을 다는 등 온라인상 의사 표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외국인·기관 주주들의 표심도 윤 후보 선임안 찬성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전보다 커졌다.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 ISS가 모두 윤 후보 선임안에 찬성 의견을 냈기 때문이다. 

의결권 자문사는 주주총회에서 논의되는 안건을 분석해 기관투자자에게 주주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의사 결정을 내리도록 권고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글래스루이스와 ISS 모두 의결권 자문사로서 국제적 권위와 높은 신뢰도를 인정받고 있는 만큼 외국계 기관투자자이 이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 

외국계 투자기관들로서는 양대 의결권 자문사가 모두 찬성 의견을 낸 일을 반대하는 데 따른 부담도 클 수 있다. 일부 외국계 투자기관에서는 글래스루이스와 ISS 같은 곳에서 낸 의견과 다른 행동을 하는 때에는 그 사유를 내부적으로 따로 소명해야 하는 절차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의 외국인 주주 지분율은 44%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이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윤 후보를 지지한다면 국민연금을 비롯한 일부 대주주들이 윤 후보 선임을 반대하더라도 주총 문턱을 넘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KT 주주 구성을 보면 국민연금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12%를 지닌 최대 주주다. 정부·여당이 윤 후보를 향한 거부감을 수차례 드러낸 만큼 정부·여당의 영향권에 있는 국민연금은 윤 후보 선임안에 반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당초 우호 지분으로 여겨졌던 현대차그룹(KT 지분율 7.79%)과 신한은행(KT 지분율 5.58%) 등이 국민연금과 같은 방향으로 표를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 국민연금은 현대차그룹이나 신한은행의 지분도 다수 확보하고 있는 데다 두 회사 역시 여권의 눈치를 안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국민연금과 현대차그룹, 신한은행 지분을 다 합치면 지분율이 약 23%에 이른다. 윤 후보 선임에 반대하는 지분율이 적진 않지만 반대로 찬성하는 외국인과 개인주주 표를 다 합치면 결과를 쉽게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외국인과 개인 주주들이 윤 후보를 지지하는 쪽으로 결집하면서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해 주총에서 적극적으로 의사 표시를 해야 한다는 명분도 다소 힘을 잃게 됐다.  

앞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의원들은 2일 성명을 내고 “국민연금은 스튜어드십 코드를 발동해 KT가 카르텔 손에 놀아나지 않도록 엄단 대책을 촉구한다”며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국민연금과 같은 연기금,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가 주주와 기업의 이익을 추구하는 차원에서 의결권 행사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지침으로 애초 주주이익 제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런데 주주들이 윤 후보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최적의 대표 후보로 보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주주 의사에 반대해 다른 의견을 내는 일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의 취지에 안 맞는 일일 수 있다. 

더구나 국민연금이 윤 후보 선임에 반대하게 되면 권위 있는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와 배치되는 의사를 표시하는 것이 된다. 애초 의결권 자문사의 역할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위한 합리적 지침을 제공하는 것이란 점을 고려하면 그에 반대되는 의사 표시는 스튜어드십 코드를 남용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

네이버 카페 KT주주모임 한 회원은 게시글을 통해 “정부여당과 대통령실은 사내인사를 두고 그들만의 이권카르텔이라 비판하며 외부 정관계 출신 낙하산 인사를 앉히려는 부당하고 불법적이며 악질적인 권력남용의 억지 만행을 즉각 멈춰야 한다”며 “국민연금은 스튜어드십 코드 발동의 투명한 절차를 공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류근영 기자

최신기사

윤석열 탄핵안 헌재 심판대로, 인용되면 조기 대선 어떻게 진행되나
TSMC 웨이저자 회장 체제로 안착, AI 파운드리 '절대우위' 수성
'레이싱 넘어 축구까지', 국내 타이어 3사 스포츠 마케팅 경쟁 '활활' 
오징어게임2 공개 전부터 골든글로브 작품상 후보, 넷플릭스 토종OTT에 반격
금융권 '틴즈' 상품 러시, 은행 카드 페이 미래고객 공략 차별화 '동분서주'
해외 건설수주 고전에도 삼성EA GS건설 호조, 현대건설 대우건설 아쉬워
LG이노텍 CES서 '탈 애플' 승부수, 문혁수 자율주행 전장부품에 미래 건다
교보생명 승계 시계 바삐 돌아가, 신창재 두 아들 디지털 성과 더 무거워졌다
국회 이제는 경제위기 대응, '반도체 지원' '전력망 확충' 'AI 육성' 입법 재개
GM 로보택시 중단에 구글·테슬라 '양강체제'로, '트럼프 2기'서 선점 경쟁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