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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실적 호조에도 주가 약세, 황성우 클라우드 빠른 성장 절실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3-03-06 15:5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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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이 중장기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공을 들인 클라우드 사업에서 결실을 거둘 준비를 하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해 좋은 실적을 올렸음에도 삼성 오너가와 관련한 매물 압박에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만큼 황 사장이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적으로 성장시키는 일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삼성SDS 실적 호조에도 주가 약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62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황성우</a> 클라우드 빠른 성장 절실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중장기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공을 들인 클라우드 사업에서 본격적으로 결실을 거둘 준비를 하고 있다. 

6일 삼성SDS에 따르면 경기도 동탄 데이터센터의 올해 초 가동 시작을 계기로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클라우드 수요 증가세를 고려해 데이터센터 설비를 더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제조·금융·공공 등 광범위한 분야의 밸류체인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요 확대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황 사장으로서는 클라우드 사업 성과가 삼성SDS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기 시작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삼성SDS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7조2347억 원, 영업이익 9161억 원을 거뒀다. 2021년보다 매출은 26.4%, 영업이익은 13.4% 늘었다. 

이 가운데 클라우드 사업의 연간 매출은 1조162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높다고는 볼 수 없지만 2021년(8713억 원)과 비교해 성장률(33.4%)이 가파른 데다 영업이익률이 2% 안팎인 물류사업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게다가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3140억 원으로 시스템통합(SI) 사업 매출(3140억 원)을 뛰어 넘기도 했다. 삼성SDS는 삼성그룹 계열사의 전산망 구축을 담당하는 시스템통합 사업을 하는 회사로 출발해 현재 물류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황성우 사장은 삼성SDS 사령탑을 맡은 뒤 줄곧 클라우드 사업을 강조해왔다. 

2021년 취임 직후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보면 삼성SDS가 진정한 클라우드 회사로 거듭나야 하며 IT서비스 모든 분야에서 클라우드 기술 기반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사업 방향성을 제시했다.

클라우드 사업 육성을 위한 공격적 투자 기조도 유지하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해 클라우드 시설투자에 5천억 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한 데 이어 올해도 클라우드 중심의 설비투자 규모가 5천억 원대 중반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황 사장으로서는 클라우드 사업 확장이 삼성SDS 주가의 부진한 흐름을 깨는 돌파구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는 마음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황 사장이 취임한 2021년 이후 삼성SDS 주가는 장기 하락 곡선을 그렸다. 황 사장 취임 전 20만 원 전후였던 주가는 현재 10만 원대 초반 선에서 머물고 있다. 

물론 삼성SDS 주가 부진은 황 사장의 경영전략이나 사업실적의 문제라기보다는 삼성그룹 오너가의 지분 매각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2월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고자 자신의 삼성SDS 지분 전량(151만1584주)를 처분하기 위해 유가증권처분신탁계약을 체결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주가가 가파른 하락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삼성그룹 오너 일가는 2021년 4월 용산세무서에 12조 원에 이르는 상속세를 신고하면서 상속세 연부연납을 신청했다. 상속세 연부연납은 전체 상속세의 6분의 1을 먼저 내고 나머지 상속세를 5년 동안 분할 납부하는 제도다. 

이에 따라 2026년까지 매년 2조 원 가량을 상속세 재원으로 확보해야 하는데 여기 필요한 현금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 가운데 하나가 보유하고 있는 비주력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다.

삼성SDS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밑단에 있는 계열사인 만큼 오너 일가의 매각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고 실제로도 여러 차례 지분 매각이 이뤄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삼성SDS 지분을 각각 9.20%, 3.90% 들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오너가의 지분 매각 이슈가 주가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삼성SDS의 주가 부진으로 황성우 사장은 취임 뒤 진행한 두 번의 주주총회에서 번번이 주주들의 질타를 받아야 했다. 

황 사장은 2022년 3월16일 삼성SDS 서울 잠실캠퍼스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취임 뒤 1년간 주가가 계속 떨어진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인 바 있다.

삼성SDS 주가 향방에 따라 그룹 오너 일가의 상속재원 가치가 좌우될 수 있고 소액주주 여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황 사장으로서는 기업가치 상승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과제가 무겁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인 데다 물류와 시스템통합 등 기존 주력사업의 올해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에서 새 성장동력으로서 클라우드 사업에 거는 기대가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S는 고객사들의 IT 투자 축소, 물류 운임 및 물동량 약세 등 어려운 업황을 맞고 있다”며 “클라우드 점유율 강화로 이에 대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동탄 데이터센터 가동 본격화와 클라우드사업 비중 확대 등을 통해 올해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
  
오강호 신한증권 연구원은 “동탄 데이터센터를 개관하면서 클라우드 성장이 가속화할 전망”이라며 “올해 클라우드 매출은 지난해보다 33% 늘어난 1조5438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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