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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진출 20년, 경기 불확실성에도 ETF사업 지속 강화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3-01-25 14:5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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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에도 해외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글로벌 주요국의 높은 물가상승률과 기준금리 인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각종 악재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에도 해외에서 더욱 강한 모습을 보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진출 20년, 경기 불확실성에도 ETF사업 지속 강화
▲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글로벌X 등 해외 자산운용사 인수를 통해 해외사업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다.

25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국내외 운용자산(AUM) 248조 원 가운데 약 40%에 이르는 103조 원을 해외에서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찾아온 지난 한 해 동안 해외 운용자산은 2021년 말 102조 원을 넘어서며 단단한 흐름을 이어갔다.

2023년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운용사 최초로 해외시장에 도전장을 낸 지 20주년을 맞는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지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3년 국내 운용사 중 처음으로 홍콩법인을 설립하며 해외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당시 국내에서는 세계시장에서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는 데 부정적 반응이 많았으나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외시장을 향한 장기적 안목으로 사업을 이어갔다.

그 결과 이제는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해외 ETF(상장지수펀드) 운용사를 인수할 만큼 경쟁력을 확보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사업은 미국과 캐나다, 홍콩 등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는 ETF가 이끌고 있다.

그 중심에는 미국 ETF 운용자회사 Global X(글로벌엑스)가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8년 세계 ETF시장의 약 70%를 차지하는 미국에서 라이징스타로 주목받는 ETF 운용사 Global X를 인수했다.

인수 당시 8조 원에 그쳤던 Global X의 ETF 운용 규모는 2022년 말 45조 원으로 약 6배 증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11년 인수한 캐나다 ETF 운용 자회사인 Horizons ETFs(호라이즌스 ETFs) 역시 현재 21조 원 규모를 운용하며 활발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사업은 수익성 측면에서도 지속 성장하고 있다. 2022년 3분기 말 누적 기준 해외법인 순이익은 747억 원으로 전체 연결기준 순이익의 30%에 이른다.

국내 다른 자산운용사이 대부분의 수익을 국내에서 얻는 것과 달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체 수익의 약 3분의 1을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해외사업을 확장할 계획을 세웠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Global X는 지난해 호주 ETF 운용사 ‘ETF Securities(ETF시큐리티스)’를 인수했다. 이는 국내 운용사가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해외 ETF 운용사를 인수한 최초사례다.

ETF시큐리티스는 호주 7위 ETF운용사로 순자산 약 4조원 규모의 다양한 혁신성장테마 ETF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ETF시큐리티스는 Global X Australia(글로벌엑스 오스트레일리아)로 사명을 바꾸고 Global X와 시너지를 통해 호주 ETF시장 및 연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외 신흥시장 개척에도 힘쓰고 있다.

2006년 설립한 인도법인은 현재 인도 내 유일한 독립 외국자본 운용사다.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의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인도시장에서 철수하거나 합작법인으로 전환할 때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도의 성장성을 바탕으로 투자를 지속했다.

인도법인은 현재 직접 펀드를 설정 운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현지인을 대상으로 상품을 판매하며 인도 내 9위 운용사로 성장했다. 수탁고 규모는 18조 원에 이른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지난해에는 지리적으로 가깝고 인도인 비중이 높아 인도 현지 펀드에 관심이 높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지점을 설립하고 국내 운용사 최초로 중동에도 진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파트너십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Global X는 최근 브라질 최대 운용사 BB Asset(BB에셋)과 파트너십을 맺고 신규 펀드를 출시했다. 이는 브라질 현지에서 글로벌 운용사 간 이뤄진 ETF 투자 관련 첫 파트너십이다.

국내 운용사는 낮은 현지 인지도 등으로 해외사업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할 때가 많다. 높은 투자비용 대비 뚜렷한 성과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도 해외사업의 걸림돌로 여겨진다.

하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해외사업은 비록 실패하더라도 한국 자본시장에 경험이 남는다’는 신조 아래 해외시장에 적극 도전했고 지금의 결과를 낳았다.

김범석 미래에셋자산운용 홍보실장은 “해외법인에서 벌어들인 수익만으로 글로벌 운용사를 인수하는 등 2003년 홍콩 진출 이후 20년 동안 해외사업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향후 세계 각국의 우량자산을 발굴하고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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