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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가격 상승세,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 반등할까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6-07-07 17: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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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이 하반기에 실적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D램 가격이 하반기에 상승하며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D램 가격 상승폭이 크지 않은데다 시스템반도체사업도 고전해 하반기 영업이익은 후퇴할 가능성이 높다.

7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는 D램 가격이 올 6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서 3분기에 4~8%정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D램 가격 상승세,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 반등할까  
▲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
D램은 PC와 스마트폰 등에 탑재되는 메모리반도체로 그동안 PC와 스마트폰의 수요감소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가격하락을 겪었다. 하지만 하반기에 스마트폰용과 서버용 D램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전체 반도체매출에서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D램 가격에 따라 실적이 영향을 받는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D램 가격상승으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가격 상승폭이 하락폭과 비교해 봤을 때 미미한 수준이라 실적개선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D램 평균계약가격의 기준이 되는 DDR3 4기가바이트의 가격은 2014년 10월 32.75달러에서 2016년 6월 12.5달러로 20개월 동안 62% 떨어졌다. 50% 넘게 하락한 상태에서 일어나는 4~8% 반등은 너무 적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세계 D램시장에서 매출 기준으로 점유율 46.4%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론이 2위와 3위를 차지했는데 이 업체들이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가격을 낮춰 출하량을 늘리고 있는 점도 삼성전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마이크론은 최근 큰 폭의 분기 영업손실을 냈으나 D램 출하량을 줄이지 않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SK하이닉스 역시 하반기에 출하량을 큰 폭으로 늘리며 공세를 강화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D램 미세공정 등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원가를 절감하며 D램 사업에서 경쟁업체보다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다.

삼성전자가 수익성을 유지하며 경쟁업체들의 가격하락에 대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시스템반도체사업에서도 큰 성과를 내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아이폰6S에 탑재되는 AP(모바일프로세서)의 위탁생산을 대만 반도체업체인 TSMC와 공동으로 담당해 시스템반도체사업의 실적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애플은 하반기 출시할 아이폰7의 AP 생산물량을 모두 TSMC에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 퀄컴의 AP인 스냅드래곤820을 위탁생산하면서 실적을 방어했다. 하지만 하반기에 시스템반도체사업부에서 큰 성과를 내기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반도체사업의 수익성이 3분기와 4분기에 조금씩 감소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반도체사업에서 3분기에 영업이익 2조5900억 원, 4분기에는 그보다 5.8% 줄어든 2조4400억 원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반도체사업으로 6조46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22%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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