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롯데케미칼이 고부가 소재 사업 강화를 위해 비핵심 해외 사업을 매각한다.
롯데케미칼은 파키스탄의 PTA(고순도테레프탈산) 생산 판매 자회사인 LCPL(LOTTE CHEMICAL Pakistan Limited)의 보유지분 75.01% 전량을 파키스탄 화학회사 럭키코어인더스트리즈에 매각한다고 16일 밝혔다.
▲ 롯데케미칼이 고부가 소재 사업 강화를 위해 비핵심 해외 사업을 매각한다. |
매각대금은 약 1924억 원이다.
롯데케미칼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으로 기존 석유화학 제품인 PE, PP, PET 등의 고부가화를 추진하고 친환경 소재 사업군 진출 등에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롯데케미칼은 2009년 LCPL을 약 147억 원에 인수했다. LCPL은 2021년 기준 매출 4713억 원, 영업이익 488억 원을 거뒀다.
롯데케미칼은 고부가 스페셜티 확대라는 중장기 비전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해 LCPL을 매각한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2020년 하반기부터 울산공장 PTA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설비를 전환해 PIA(고순도 이소프탈산)를 생산해 왔다. 이번 파키스탄 자회사 매각으로 해당 제품을 생산하지 않게 됐다.
PIA는 PET, 도료, 불포화 수지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제품이다. 롯데케미칼의 PIA 연간 생산규모는 52만 톤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2030년 재무적 목표인 매출 50조 원 가운데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과 친환경 소재사업에서만 전체 매출의 60%에 해당하는 약 3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또 비재무적 목표인 탄소감축 성장을 위해 분리막용 PE, PP 및 EVA 등 친환경 고부가 전략 제품 판매 확대와 수소에너지 사업, 배터리 유기용매 등 미래 신사업의 조기 정착을 추진하고 있다.
황진구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이번 해외 자회사 매각은 비전 2030 전략 방향에 맞춘 사업포트폴리오 조정의 일환"이라며 "기존 사업의 안정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부가 제품군 확대로 회사의 경쟁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