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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세미콘 주력제품 업황 회복 조짐, 사업 다변화 전략 힘 받는다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3-01-12 16: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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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LX세미콘이 올해 차량용반도체와 전력반도체 사업을 본격화하며 사업구조 다변화에 속도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LX세미콘은 주력 품목인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분야에서 최근 재고가 줄며 이익체력을 키울 환경이 점차 조성되고 있어 사업구조 다변화를 추진하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 질 수 있다.
 
LX세미콘 주력제품 업황 회복 조짐, 사업 다변화 전략 힘 받는다
▲ LX세미콘이 주력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시장에서 최근 재고 감소 징후가 나타나고 있어 사업구조 다변화에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LX세미콘이 그동안 준비했던 새 사업들이 올해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착공에 들어간 경기도 시흥의 방열기판 공장이 완공됨에 따라 이른 시일 내 가동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열기판은 전자제품에서 발생하는 열을 빠르게 외부로 방출시키는 부품이다.

전기차 침투율이 가파르게 올라가고 차량 내부 전력시스템의 전압이 높아지는 추세에서 차량용 반도체의 열을 방출하는 방열기판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방열기판은 LX세미콘의 새 사업과도 시너지를 낼 여지가 많은 것으로 여겨진다. 

LX세미콘은 디스플레이구동칩을 잇는 다음 성장동력으로 차량용반도체의 일종인 전력관리반도체(PMIC)와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배터리관리시스템(BMS)용 반도체 등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차량용반도체 기판 개발에 성공하면 방열기판과 함께 매출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LX세미콘은 화합물반도체인 탄화규소(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 개발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화합물반도체는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실리콘반도체와 비교해 고열, 고전압에 잘 견딜 수 있어 전기차에 탑재했을 때 효율성이 높아진다. 테슬라 등 전기차에서 채택률이 높아지고 있어 향후 전기차 시장이 확대됐을 때 화합물반도체 수요도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LX세미콘은 지난해 5월 차량용 반도체설계를 주력으로 하는 텔레칩스 지분 10.93%를 확보하며 차량용·가전용 시스템온칩(SoC)과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분야의 협력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반도체업계에서는 올해부터 LX세미콘과 텔레칩스의 공동 연구개발 성과가 가시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LX세미콘이 사업구조 다변화를 추진하는 이유는 우선 차량용반도체와 전력반도체 등 신사업 품목들의 성장성이 높은 점이 꼽힌다. 하지만 디스플레이구동칩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안정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이유다.

지난해 3분기 기준 LX세미콘 매출에서 디스플레이구동칩이 차지하는 비율은 88.98%로 집계됐다. LX세미콘 실적은 거의 디스플레이구동칩이 좌우하는 셈이다.

이는 LX세미콘의 실적이 전방산업인 TV와 디스플레이패널 등의 업황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취약점을 내포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경 TV와 IT제품 수요가 줄며 고객사인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이 생산을 줄였고 이는 LX세미콘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LX세미콘은은 2022년 3분기 LX세미콘은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604억 원을 냈다. 2021년 같은 기간보다 53.2% 줄어든 것이다. 4분기도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추산된다.

LX세미콘이 호실적을 구가하던 2021년과 그 이전부터 꾸준히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을 준비했던 배경에는 사업구조를 다변화해 특정 제품 편중도를 낮춰야할 필요성이 컸다. 

그런데 사업구조 다변화에는 적잖은 투자금이 필요하다. 필요하면 인수합병을 통해 설비능력과 기술력을 흡수해야 할 수도 있다.

LX세미콘은 2022년 매물로 나온 매그나칩반도체 인수를 추진하다 중단한 적이 있다. 다만 매그나칩반도체가 LX세미콘의 주력 제품인 디스플레이구동칩뿐 아니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전력반도체 쪽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곳인 만큼 여전히 인수의 불씨가 살아날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시각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LX세미콘의 주력 제품인 디스플레이구동칩 시장의 재고 수준이 낮아지고 있는 점은 이익체력을 높여 LX세미콘이 사업구조 다변화를 위한 투자금 확보에 힘이 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디스플레이구동칩 시장이 최근 가격 하락세에서 벗어나 웨이퍼 투입 감소와 재고 소진에 따라 올해 1분기에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구체적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으나 업황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LX세미콘을 비롯한 디스플레이구동칩 공급업체들의 재고는 2022년 2분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했다. LX세미콘의 경우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재고자산이 4483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이는 1년 전보다 140% 늘어난 수치다.

그 뒤 디스플레이구동칩 공급업체들은 과잉 재고를 해소하기 위해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 업체에 주문을 줄였는데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방산업인 디스플레이패널 시장 업황도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포스는 “패널 가격이 거의 저점을 찍었다”며 “3분기 성수기가 되면 패널시장 수요는 확실히 오를 것이고 이에 따라 디스플레이구동칩 수요도 선제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LX세미콘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올해 전력반도체를 비롯해 사업 다변화 전략을 꾸준히 펼쳐 나간다는 기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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