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3-01-05 1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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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 ‘CES2023’에 처음으로 발걸음을 한다.
최태원 회장은 SK그룹을 인류 문제 해결에 선도적으로 나설 수 있는 기업으로 키운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데 이를 위한 글로벌 기업들과 제휴, 투자 유치 등도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5일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 ‘CES2023’에 참석해 SK그룹의 탄소중립 사업을 구체화하는 아이디어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5일 국내 4대그룹 총수 가운데 유일하게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 ‘CES2023’에 참석해 SK가 탄소감축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 역량을 가진 기업임을 직접 소개한다.
최 회장의 CES 참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에도 CES 참석을 검토했으나 오미크론 변종 바이러스 확산으로 취소됐다. 대신 당시 SK하이닉스 테크니컬리더였던 최 회장의 차녀 최민정씨가 CES2022에서 투자자들을 상대로 연설해 주목을 받은바 있다.
올해 CES에는 SK그룹 지휘부가 사실상 총출동한다. 최태원 회장과 함께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이다.
최태원 회장은 SK그룹의 새로운 먹거리에 관한 구체적 방향을 찾기 위해 CES2023에 직접 참석한 것으로 해석된다.
SK그룹은 CES2023에서 탄소 감축을 위한 실천에 함께 나서자는 뜻을 표현한 ‘행동’을 화두로 정했는데 이는 최 회장이 찾는 SK그룹의 새로운 사업 아이템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1월1일 2023년 신년사에서 “기후변화, 질병, 빈곤 등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업이 앞으로 인류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인류의 공동문제를 SK가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자고 강조했다.
특히 최 회장은 탄소중립 달성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미국 소형모듈원전 설계기업 테라파워에 약 3천억 원을 공동으로 투자했는데 이번 CES2023에서 차세대 원자로의 한 유형인 소듐냉각고속로(SFR) 설계 기술을 소개한다. 소형모듈원전은 최근 에너지산업에서 탄소배출 없는 안전한 전력원으로 부각되고 있다.
최 회장은 탄소중립을 해결해야 할 문제일 뿐만 아니라 SK그룹의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보고 있다.
SK그룹이 탄소중립을 하는 방안을 선제적으로 찾아낼 수 있다면 이를 사업적으로 키워서 새로운 시장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2022년 12월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 경제정책방향 정부업무보고에서 “탄소중립 같은 환경문제에 대해서는 비용화를 시키지 말고 시장화를 시키는 해법이 필요하다”며 “탄소중립 분야는 거의 모든 나라가 아직 솔루션이 없는 문제로 향후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에 중요한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CES2023에서도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들과 만나 탄소중립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현재 미국 플러그파워, 테라파워, 영국 플라스틱에너지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탄소중립 동맹’을 구축하고 있다.
투자와 관련해서도 진전된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은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분야를 중심으로 2026년까지 247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이 가운데 배터리, 신재생 등 그린비즈니스 분야에만 67조4천억 원을 배정하기로 했다.
SK그룹이 계획대로 투자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데 최근 자본시장의 경색으로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있다.
특히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배터리 공장 증설에 수조 원의 추가 자금이 필요한데 금리가 높아져 외부 조달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최 회장은 CES2023년에서 다양한 관계자들을 만나 이와 같은 자금문제를 돌파할 기회를 엿볼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지난해 12월 정부업무보고에서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토로하며 "돈이 숨었다. 투자자들이 지금보다 다음 투자 기회를 노리면서 투자 절벽이 왔다"며 “기업이 투자를 안 하는게 아니라 기업도 돈이 없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