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사고는 지하주차장에 정차돼 있던 화물차에서 나온 고온 배기가스 탓에 차량 근처에 쌓여 있던 박스 적재물에 불이 붙어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경찰의 감정 결과가 나왔다.
대전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26일 대전경찰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를 발표했다.
▲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사고는 지하주차장에 정차돼 있던 화물차에서 나온 고온 배기가스 탓에 차량 근처에 쌓여 있던 박스 적재물에 불이 붙어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경찰의 감정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현장 합동감식을 하는 감식반 관계자 모습. <연합뉴스> |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지하주차장 하역장 내에서 시동이 켜진 채 정차 중이던 1톤 화물차에서 매연 여과장치가 매연을 제거하기 위해 고온으로 출력을 높인 상황에서 이와 연결된 배기구도 높은 열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배기구가 높은 열을 받은 것이 화재의 직접적 원인은 아니라고 봤다.
경찰은 화물차 밑에 쌓여 있던 폐박스와 폐종이가 연소해 배기구에 밀접접촉을 했거나 고온의 배기가스가 축적돼 발화한 것으로 봤다.
하역장에 적재물이 쌓여있지 않았다면 연소가 일어날 수 없었다고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경찰은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의 소방설비 로그 기록을 분석한 결과 화재 당시 발화부 주위의 스프링클러도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앞서 화재 진압에 참여한 일부 소방대원은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증언한 바 있다. 경찰의 확인에 따르면 발화지점의 스프링클러는 작동하지 않았고 다른 곳에서만 일부 작동했다.
다만 경찰은 “소방시설 정비로 꺼놓은 것으로 확인했으나 주체와 시점 등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전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이번 주에 현대백화점 본사 관계자, 소방 점검 담당 등 관련자들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추가 입건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재까지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사고와 관련해 입건된 사람은 모두 13명이다. 김윤형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지점장을 비롯한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관계자들과 소방관리업체 관계자 등이다.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