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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언론 "한국 노조 영향력 약화, 화물연대 파업 철회는 여론 변화 신호"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12-26 10:5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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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언론 "한국 노조 영향력 약화, 화물연대 파업 철회는 여론 변화 신호"
▲ 화물연대의 파업이 큰 소득을 얻지 못하고 마무리된 것은 노조를 향한 한국 사회의 여론 변화를 보여준다는 일본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12월1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화물연대가 파업 집회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에서 한때 일반 시민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았던 노동조합의 힘이 약해지면서 정치적 영향력도 그만큼 낮아지고 있다는 일본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노조를 향한 사회적 여론이 점차 부정적으로 바뀌어가면서 최근 화물연대 파업이 큰 소득 없이 사실상 실패로 끝난 것과 같은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26일 닛케이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노조는 역사적으로 오랜 기간에 걸쳐 한국의 정치적 지형도를 그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조가 주도하는 시위 등 단체행동이 한국 일반 시민들까지 확산되는 사례가 많아 정부를 향한 사회적 반감을 표현하거나 노동자 권익을 확보하는 데 기여해 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닛케이아시아는 “한국 시민들이 노조를 관대하게 받아들이던 시절은 끝난 것으로 보인다”며 “강경하고 전투적인 노조의 영향력이 점차 약화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보도했다.

최근 파업에 돌입했다가 이를 철회하고 16일 만에 업무에 복귀한 화물연대의 사례가 이런 변화를 보여주는 예시로 꼽혔다.

한국에서 파업을 시작한 노조가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 하고 이를 그만두는 일은 흔치 않기 때문에 화물연대의 이런 결정이 매우 의외로 받아들여졌다는 것이다.

닛케이아시아는 10월 말 발생한 이태원 참사 뒤 전국으로 확산된 시위가 일부 단체나 노조를 제외한 일반 시민까지 널리 확산되지 않았다는 점도 이를 보여주는 근거로 제시했다.

노조가 한국 사회 전반의 여론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범위가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 배경에 노조를 향한 강경한 대응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노조를 향한 사회적 시각이 바뀌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닛케이아시아는 한국 시민들이 노조의 시위 등 단체행동에 갈수록 부정적 의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행동이 유발하는 교통 체증과 대중교통 정체 등에 따른 불편, 경제적 악영향 등이 일반 시민들에 더욱 민감한 요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의 행동이 Z세대 유권자들에게는 촌스럽고 구식으로 느껴진다는 점도 한국 사회에서 노조의 지지 기반이 더 약해지고 있는 배경으로 분석됐다.

오히려 노조에 강경하고 단호한 태도를 보인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행보가 젊은 세대와 이전 세대 유권자들에게 더욱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는 관측도 이어졌다.

다만 닛케이아시아는 “윤 대통령은 여전히 다수의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노조를 향한 한국의 여론 변화는 아직 표면에 드러난 수준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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