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롯데면세점 입점을 대가로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소환됐다.
신 이사장은 1일 오전 9시35분경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방위사업수사부(박찬호 부장검사)의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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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와 관련된 조사를 받기 위해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별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
검찰이 롯데그룹 비자금 수사에 착수한 이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받게 된 사람은 롯데그룹 오너 일가 가운데 신 이사장이 처음이다.
신 이사장은 검찰청에 들어서기 전 “죄송하다”며 “검찰에서 모든 사실을 다 말하겠다”고 말했다.
신 이사장은 네이처리퍼블릭이 롯데면세점 내에 좋은 입지로 입점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대가로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로부터 10억여 원대의 뒷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다른 화장품 회사와 요식업체 등에서 금품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신 이사장을 상대로 롯데면세점 로비의혹 외에 롯데그룹 차원에서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강도높은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 이사장은 이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근 롯데쇼핑 대표와 BNF통상 이모 대표를 조사하면서 신 이사장이 롯데면세점에 네이처리퍼블릭이 입점할 수 있도록 입김을 행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BNF통상은 신 이사장이 장남 장재영의 이름을 빌려 사실상 직접 운영하는 회사인데 네이처리퍼블릭과 롯데면세점 입점 컨설팅 및 매장관리 위탁계약을 맺은 곳이다. 검찰은 네이처리퍼블릭의 로비자금이 BNF 통상을 거쳐 신 이사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신 이사장이 BNF통상에서 가족과 함께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이사장이 BNF통상의 회사 수익에서 100억 원 이상을 급여 명목으로 챙겨 장남뿐 아니라 딸들에게도 나눠줬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