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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김교현, 신동빈 신뢰 받았지만 재무안정 과제 만만치 않아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2-12-16 15:4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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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 겸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이 그룹의 ‘인사쇄신’ 기조에도 자리를 지키며 롯데케미칼 대표로서 3번째 임기를 맞이하게 됐다.

김 부회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신임을 받았지만 당분간 석유화학 업황 전망이 어두운 데다 투자할 곳도 많아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골머리를 앓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930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교현</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9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신뢰 받았지만 재무안정 과제 만만치 않아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 겸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이 3연임에 성공한 뒤 최근 롯데케미칼을 둘러싼 재무부담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롯데그룹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예년보다 2주가량 늦어진 롯데그룹의 올해 연말인사에서 몰아친 쇄신 바람이 롯데케미칼은 피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그룹이 단행한 이번 연말인사에서 롯데그룹 계열사의 대표이사는 미리 발표됐던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을 포함해 모두 12명이나 바뀌었다.

하지만 롯데케미칼에서는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김교현 부회장뿐 아니라 황진구 기초소재사업 대표이사도 모두 연임에 성공했다.

최근 나빠진 업황, 대규모 투자 및 롯데건설 지원에 따른 재무부담 우려 등으로 롯데케미칼에서도 분위기 쇄신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애초 관측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롯데그룹이 쇄신 의지를 보인 이번 인사 결과와 핵심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롯데케미칼의 부진한 최근 실적을 고려하면 김 부회장이 신 회장의 신임을 얻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이번 연말 인사에서 신 회장의 아들 신유열(일본이름 시게미츠 사토시) 상무가 승진하며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부에서 본격적으로 3세 경영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김 부회장이 이끌어가게 된 점에서도 신 회장의 신뢰를 엿볼 수 있다.

신 회장이 김교현 부회장에게 부여한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업황 악화 속에서 롯데케미칼의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이끌어가는 일로 볼 수 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 3626억 원을 거뒀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적자가 확실시된다.

증권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이 내년 1분기부터 차차 영업이익을 다시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석유화학 업황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한국신용평가는 14일 내놓은 2023년 석유화학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업황을 ‘비우호적’으로 정의했다. 한신평은 내년 주요 석유화학제품의 글로벌 증설량이 수요 증가량보다 클 것으로 봤다. 또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이 완화하면서 중국발 수요는 회복이 예상되지만 여전히 각국 정부의 금리인상 기조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듯 이익체력 확대를 위한 업황 반등을 당분간 기대하기 힘든 데다 대규모 투자를 앞둔 만큼 김 부회장은 재무 역량을 발휘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롯데케미칼은 기존 사업 확장과 사업다각화를 위한 신사업 발굴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계열사를 지원해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하며 재무부담 우려가 불거졌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초대형 석유화학단지 건설사업(라인 프로젝트)에 5조 원을, 최근에는 동박기업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2조7천억 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다른 배터리소재와 수소 관련 사업에도 지속적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에 더해 부동산 경기악화와 자금시장 경색 상황에서 롯데건설의 우발채무 문제가 떠오르며 롯데건설을 향해 9천억 원(자회사 롯데정밀화학 포함)을 지원했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모두 이런 점을 고려해 11월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춰 잡았다.

한신평은 당시 롯데케미칼 등급전망을 내리며 “높은 원가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이익창출력이 약화하고 있다”며 “여기에 신사업 인수 및 설비 투자 등에 따른 자금소요로 차입부담 또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오랫동안 라인 프로젝트에 공을 들여왔고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도 강력한 의지를 갖고 직접 추진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재무부담 우려를 최소화하고 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해야 하는 과제가 만만치 않다.

김 부회장은 최근 KDB산업은행 등에서 공동대출 형태로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자금 1조7천억 원을 조달했고 또 유상증자 등으로 나머지 1조 원을 자체 마련하며 인수자금 확보 불확실성을 차근차근 제거해가고 있다.

9월부터 연결 자회사로 편입된 롯데정밀화학과 내년 초 편입될 일진머티리얼즈도 재무부담 축소를 위한 이익체력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내년 롯데정밀화학 및 일진머티리얼즈 실적의 연결 편입 효과와 함께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에 따른 점진적 수요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바라봤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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