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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하나에 이어 신한금융까지, 주요 금융지주 회장 고졸 출신 전성시대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2-12-08 15:3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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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금융권에 고졸 출신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금융지주를 이끄는 고졸 출신 회장들은 특유의 성실함을 바탕으로 한 자기개발과 배움을 향한 자세, 낮고 겸손한 리더십 등이 무기로 꼽힌다.
 
KB 하나에 이어 신한금융까지, 주요 금융지주 회장 고졸 출신 전성시대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8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회추위에서 최종 회장후보 1명으로 뽑혔다. 진 행장은 고졸 출신 행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40여년 만에 금융지주 회장에 오르게 됐다.

9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그룹 본사에서 열린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결과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다음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3곳이 상업고등학교 출신 회장으로 채워지게 됐다.

진 행장은 1981년 서울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고졸 출신 행원으로 기업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86년 신한은행으로 자리 옮겨 명동지점 대리, 자금부 팀장, 일본 오사카지점장, 신한은행 일본법인 SBJ은행 법인장,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등을 거쳐 2019년 3월 신한은행장에 올랐다.

진 행장은 은행장에 오를 때부터 고졸 출신이라는 한계를 성실함으로 극복하고 실력만으로 그 자리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학업을 병행해 1993년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경영학으로 학사학위를 받고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으로 석사학위까지 땄다.

일본어도 덕수궁 오디오가이드 일본어 녹음에 참여할 정도로 능통하다.

진 행장의 근면함은 ‘책’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진 행장은 매년 직원들에게 책을 추천할 뿐 아니라 기업인을 위한 자기계발서 ‘정의로운 시장의 조건’이라는 책을 필명으로 직접 번역해 출판하기도 했다.

진 행장이 졸업한 덕수상고(현재 덕수고등학교)는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김동수 전 수출입은행장, 허창기 전 제주은행장, 김인환 전 하나생명 대표 등 다수의 금융인을 배출한 학교로도 유명하다.

덕수상고 출신은 금융계뿐 아니라 김동연 경기도지사, 반장식 한국조폐공사 사장, 조재연 전 대법관, 주형환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정계와 법조계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포진해 있다.

올해 3월 하나금융그룹 회장에 오른 함영주 회장도 상고 출신으로 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KB 하나에 이어 신한금융까지, 주요 금융지주 회장 고졸 출신 전성시대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고졸 행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하나금융 회장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평가된다.

함 회장은 1975년 충남 강경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졸 행원으로 서울은행에서 사회생활를 시작했다.

함 회장 역시 직장생활을 하며 학업을 병행해 단국대학교 회계학과(야간)를 졸업했다. 후에 미국 와튼스쿨 글로벌과정을 밟고 고려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까지 수료했다.

뛰어난 영업력을 지니고 있지만 동시에 ‘낮은 자세로 섬기고 배려하는 마음’을 좌우명으로 삼는 섬김과 배려의 리더십이 함 회장의 강점으로 꼽힌다. 함 회장은 스스로를 ‘시골 촌놈’이라고 소개한다.

함 회장은 2016년 하나은행장 시절 고졸인재 채용 설명회에서 “나도 상고를 나와 낮에 일하고 야간대학에 다니며 꿈을 키웠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취업하더라도 꿈이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며 학생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금융지주 상고 고졸 출신 회장의 맏형으로 꼽힌다.
 
KB 하나에 이어 신한금융까지, 주요 금융지주 회장 고졸 출신 전성시대
윤종규 회장은 광주상고를 졸업한 뒤 곧바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나 이후 학업의 끈을 놓지 않고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윤 회장은 1974년 광주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졸로 외환은행에 입행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야간과정으로 성균관대학교에서 경영학 학위를 받았는데 야간대학 시절 공인회계사에 합격해 삼일회계법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일회계법인에서 일하면서도 학업을 끈을 놓지 않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2년 삼일회계법인 부대표로 일할 때 김정태 전 KB국민은행장의 ‘삼고초려’ 끝에 KB금융으로 영입됐는데 당시 김정태 행장은 ‘상고 출신 천재’를 영입했다고 홍보물에 실을 정도로 기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은 KB국민은행에서도 공부를 계속해 2004년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법학 학사학위도 받았다.

윤 회장은 2014년 11월 회장에 올라 8년 넘게 KB금융을 이끌고 있다. 현재 금융지주 최장수 회장로 KB금융 최장수 회장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진 행장과 함 회장, 윤 회장은 겸손, 근면, 성실 등을 공통 자질로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은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배움을 놓지 않았고 겸손한 리더십을 중시한다.

이날 신한금융 최종 회장후보로 뽑힌 진 행장도 겸손, 근면, 성실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 리더십을 높이 평가 받았다.

성재호 신한금융 회추위 위원장은 “진 후보는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요구되는 통찰력,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고루 갖추고 있다”며 “내외부 역량을 축적하고 결집할 수 있는 리더십을 보유해 그룹 위상을 단단히 하고 글로벌 확장과 성과창출을 보여줄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진 행장은 내년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신한금융 대표이사 회장에 최종 선임된다. 임기는 2026년 3월까지 3년이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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