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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후계자 박준경 경영 첫해 험난, 전기차 소재사업이 돌파구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2-11-08 13:4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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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영업본부장 부사장이 사내이사 데뷔 첫해부터 석유화학시황 부진이라는 만만치 않은 경영환경에 마주하고 있다.

다만 박 부사장은 여전히 높은 영업이익률에 바탕을 둔 견고한 재무구조 기반을 토대로 전기자동차 관련 소재를 앞세워 미래 신성장동력 기틀을 다지는 데 더욱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석유화학 후계자 박준경 경영 첫해 험난, 전기차 소재사업이 돌파구
▲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영업본부장 부사장이 올해 금호석유화학 사내이사 데뷔 첫해 석유화학업황 부진이라는 어려운 경영환경을 마주하고 있다. 다만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감소하지만 높은 영업이익률과 그에 기반한 견고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어 박 부사장은 이를 바탕으로 금호석유화학 미래 성장동력 기반 다지기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8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금호석유화학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실적 하락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많다.

금호석유화학은 4분기 영업이익 2천억 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올해 3분기보다 7% 감소하는 것이다.

주력 사업인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부문에서 석유화학업황 부진의 영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분기에도 합성고무 부문은 영업이익이 62% 감소했고 합성수지 부문은 적자로 돌아섰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아들 박 부사장은 금호석유화학 사내이사에 합류하며 경영 전면에 나선 첫해부터 실적 악화를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박 부사장은 1978년 4월에 태어나 2007년 금호타이어를 거쳐 2010년 금호석유화학에 합류했다. 영업 부문에서 경험을 쌓으며 2012년 상무, 2020년 전무를 거쳐 지난해 6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올해 7월21일에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금호석유화학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영업본부장은 현재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부사장이 거친 핵심 보직으로 박 부사장은 향후 금호석유화학을 이끌 가능성이 크다.

박준경 부사장은 석유화학업황 부진이라는 비우호적 환경에 마주했지만 다른 석유화학업체와 비교해 여전히 높은 영업이익률과 이를 바탕으로 한 견고한 재무구조라는 긍정적 요소도 갖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3분기 영업이익률은 12%이고 4분기에도 10%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 28%,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 18%보다는 낮지만 지난해 코로나19 뒤 석유화학업황이 이례적으로 좋았던 점을 고려하면 화학사업 가운데서는 높은 수준이다.

국내 다른 기업들의 석유화학 부문 3분기 영업이익률은 한 자릿수 초반에 그쳤거나 마이너스(-)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금호석유화학의 높은 수익성은 화학사업 내 제품군을 다양화한 성과로 꼽힌다. 3분기에도 특수합성고무(EPDM/TPV) 부문과 에너지/정밀화학 부문이 각각 25%, 3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합성고무, 합성수지 부문의 부진을 메꿨다.

금호석유화학 3분기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41.0%다. 지난해 말 59.7%보다 18.7%포인트 개선했다. 기업이 50% 미만의 부채비율을 보이면 재무구조가 매우 안정화됐다고 평가된다.

또 순차입금비율도 3분기 말 기준 7.2%를 기록했다. 최근 금융시장의 자금경색 혼란에도 흔들리지 않는 재무구조를 갖춘 셈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호석유화학은 현재 순현금이 1조4천억 원으로 추산될 만큼 내실을 튼튼하게 다졌다”며 “최근 금융불안 및 금리급등 상황을 충분히 이겨낼 튼튼한 재무상태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박 부사장은 미래 사업 기반을 다지는 데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박 부사장은 기존 영업본부장으로 영업 관리에 집중해왔다면 사내이사 진입을 계기로 금호석유화학의 굵직굵직한 의사결정에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

특히 박 부사장은 친환경 모빌리티 시대를 대비한 금호석유화학 소재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현재 탄소나노튜브(CNT)를 연간 120톤 생산하고 있다. 탄소나노튜브는 배터리 핵심 도전재로 전기와 전자의 흐름을 돕는 소재로 사용되며 탄소나노튜브를 배터리에 적용하면 기존보다 10% 이상 높은 전도도 구현이 가능하고 배터리 용량과 수명도 늘릴 수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향후 전기차배터리 시장 성장에 발맞춰 탄소나노튜브 생산설비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올해 말에는 고기능성 합성고무인 타이어소재 솔루션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SSBR) 생산능력을 기존 6만3천 톤에서 2배가량 늘어난 12만3천 톤까지 늘리는 증설도 마무리한다.

솔루션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는 기존 소재와 비교해 점성과 탄성이 우수해 타이어 마모 감소와 연비 성능을 향상할 수 있다. 최근 전기차 등 미래 자동차에 필요한 소재로 꼽힌다.

또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을 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삼고 전기차 등에 사용 가능한 엔지니어링플라스틱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엔지니어링플라스틱은 금속보다 가벼우면서도 강도, 탄성, 내열성이 높아 전기차에 적합한 소재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2024년까지 엔지니어링플라스틱 고객사로부터 15건 이상의 관련 승인을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부사장은 7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뒤 “금호석유화학 경영진 및 모든 직원은 한마음 한뜻으로 주주가치 제고라는 기업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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