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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호 CJ대한통운 경영 합격점 받고 유임, 이제 혁신기술기업으로 간다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2-10-25 15: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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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이사가 ‘합격점’을 받으며 유임에 성공했다. 

강 대표는 앞으로 그룹의 지원을 받아 CJ대한통운을 ‘혁신기술기업’으로 키우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56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신호</a> CJ대한통운 경영 합격점 받고 유임, 이제 혁신기술기업으로 간다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이사가 경영 ‘합격점’을 받으며 유임에 성공했다. 강 대표는 앞으로 CJ대한통운을 ‘혁신기술기업’으로 키우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CJ그룹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강 대표의 유임을 두고 택배노조와 벌어진 갈등에도 불구하고 택배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회복하며 수익성까지 끌어올리는 성과를 내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CJ그룹은 지난 24일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2021년 3월부터 CJ대한통운을 이끌고 있는 강신호 대표는 이번 인사에서 유임됐다. 

사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택배노조와 갈등을 빚었고 택배업계와 증권업계에서는 CJ대한통운의 택배시장 점유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실제로 CJ대한통운의 국내 택배시장 점유율은 올해 1분기 43%에 이르러 2021년 말 기준 48%보다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CJ대한통운는 택배단가 인상에 힘입어 1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올해 2분기에는 전분기의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을 뿐 아니라 택배시장 점유율까지 다시 47%로 끌어올리면서 수익성과 시장점유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는 데 성공했다. 

아직 3분기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CJ대한통운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금융정보분석업체 FN가이드의 실적 전망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1175억 원으로 추산된다. 1년 전 같은기간보다 11.59% 늘어난 수치다. 

강 대표는 임기 첫 해인 2021년에도 CJ대한통운의 이커머스 고객 수주를 확대에 매출을 늘리고 수익성이 낮은 사업 구조를 개선하는 데 성과를 보였다. 택배 디마케팅(의도적으로 고객 구매를 줄이는 마케팅 기법) 등을 통해 영업이익도 개선했다. 

이제 강 대표에게 남은 과제는 CJ대한통운을 ‘혁신기술기업’으로 키우는 일이다.

CJ대한통운은 최근 보도자료를 낼 때마다 ‘혁신기술기업 CJ대한통운’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이런 지향점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물류사업은 노동집약적 산업이라는 한계를 갖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이와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2020년 기존 물류연구소를 TES물류기술연구소로 바꾸는 등 연구개발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TES는 기술(Technology), 엔진(Engineering), 시스템&솔루션(System&Solution)의 약자로 CJ대한통운의 핵심기술을 말한다.

TES물류기술연구소는 약 220여 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무인 지게차·모바일 로봇, 분류·포장 자동화, 상하차 자동화, 자율주행 수송, 친환경 물류 운영 등 물류와 관련한 12개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인공지능기술을 적용한 화물선 도착일자 예측 시스템 등을 비롯해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시스템을 구축해 현장에서 발생하는 단순 반복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다듬고 있다.

수십 년 동안 누적된 운송 데이터를 활용해 e-풀필먼트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사를 대상으로 다음날 상품이 얼마나 주문될지 주문량을 사전에 예측해 고객사에 제공해주는 '이커머스 주문량 예측 시스템'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의 평균 예측 정확도는 88%에 이른다. 

CJ대한통운은 오는 2023년까지 TES물류기술연구소의 규모를 지금의 2배 이상으로 키우고 전문인력을 800여 명까지 확보하기로 했다.

최근 글로벌 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SAS 출신의 공승현 박사가 CJ대한통운 최적화솔루션담당으로 합류해 기술 개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와 같은 기술들은 CJ그룹 차원에서도 중요한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해 11월 CJ그룹 중기비전 발표를 통해 미래형 혁신기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무형자산 확보를 위해 4조3천억 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CJ그룹은 이번 그룹 임원인사를 통해 CJ대한통운에 새롭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24일 발표된 CJ그룹의 정기 임원인사에서 CJ대한통운의 경영리더(임원급) 승진자는 모두 7명으로 CJ그룹 계열사 가운데 그룹의 모태인 CJ제일제당이 이어 2번째로 많다.

강 대표는 CJ대한통운 대표이사에 오르기 전부터 이재현 회장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며 두터운 신뢰를 받았다. 

강 대표는 앞서 맡은 CJ프레시웨이, CJ제일제당에서도 수익성을 개선하는 성과를 내면서 이 회장의 신임을 쌓아왔다. 

CJ프레시웨이 대표 시절 수익성이 높은 급식과 외식 식자재 매출을 늘리는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취임 1년 만에 영업이익을 3배 넘게 늘렸다. CJ제일제당에서는 ‘비비고’ 브랜드를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확대하고 가정간편식(HMR)을 중심으로 식품사업 외형을 키웠다. 

2021년 3월 CJ대한통운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에도 꾸준히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을 펼쳐오고 있다.

강 대표의 임기는 2024년 3월까지지만 CJ그룹은 임기와 관계없이 성과나 실적에 따라 임원 인사를 내는 사례가 많다.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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