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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올레드TV 수요 감소세, 박형세 유럽 고급TV 규제까지 '설상가상'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2-10-20 14:4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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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박형세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 부사장이 성장 무기로 삼았던 올레드TV가 올해 수요 감소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설상가상’으로 2023년부터 EU(유럽연합)의 에너지효율 기준이 강화돼 일부 고급 TV 제품은 유럽에서 판매가 중단될 위기에 놓이게 됐다.
 
LG전자 올레드TV 수요 감소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053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형세</a> 유럽 고급TV 규제까지 '설상가상'
박형세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 부사장(사진0이 성장 무기로 삼았던 올레드TV가 수요 감소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대만 시장조사기관인 트렌드포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LG전자의 2022년 LG전자의 올레드TV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2.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레드TV는 LG전자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시장이다. LG전자는 2022년 상반기에도 올레드TV 시장점유율 62%로 확고한 1위를 유지했다.

현재 세계 TV시장은 90% 이상을 LCD(액정표시장치)TV가 차지하고 있지만 프리미엄 제품군에서는 화질이나 색감이 좋은 올레드TV 수요가 늘고 있다.

LCD TV는 백라이트가 켜져 있어서 완벽한 검은색을 표현할 수 없는 반면 올레드는 빛을 완전히 끄는 것이 가능해 완벽한 검은색을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감소하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올레드TV 수요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LCD 가격의 하락도 올레드TV 판매 감소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트렌드포스는 “LCD가격 하락으로 55인치 올레드와 LCD TV 패널의 가격 차이는 최근 1년 사이 1.8배에서 5배로 확대돼 더 비싸진 올레드TV 판매도 감소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2022년 전 세계 올레드TV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소폭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레드TV 수요 감소는 LG전자에게 큰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그동안 TV 사업의 돌파구를 프리미엄 올레드TV에서 찾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11월에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9월 세계 최대인 97인치 올레드TV를 출시하는 등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초대형 올레드TV를 중심으로 월드컵 특수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하반기 실적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는 2022년 2분기 18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는데 TV사업에서 영업손실을 본 것은 2015년 1분기 이후 28분기 만이다.

하지만 월드컵도 이번에는 실적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TV 사업은 4분기 카타르 월드컵 특수가 예상되지만 경기 침체 우려를 감안할 때 의미 있는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바라봤다.
 
LG전자 올레드TV 수요 감소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053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형세</a> 유럽 고급TV 규제까지 '설상가상'
▲ LG전자가 2022년 9월에 출시한 세계 최대 97인치 올레드TV. < LG전자 >
엎친 데 덮친 격으로 EU(유럽연합)의 전력소모 규제 강화가 LG전자의 TV 판매량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은 현재 4K TV의 에너지효율지수(EEI)가 0.9를 넘으면 판매를 금지하고 있는데 2023년 3월부터 이 규정을 8K TV에도 확대적용하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에너지효율지수(EEI)는 스크린 면적과 전력 소비를 기준으로 계산하는 지수로 8K TV는 4K TV보다 4배 이상의 전력이 소비된다.

현재 LG전자와 삼성전자가 판매하는 8K TV 가운데 EU의 새로운 기준을 맞출 수 있는 제품은 한 종류도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예를 들어 LG전자의 77인치 올레드 8K TV는 에너지소비량이 300와트(W) 정도인데 EU의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는 에너지소비량은 140W 수준까지 떨어뜨려야 한다.

국내 TV업계는 정부, 8K TV협회 등과 함께 EU에 에너지효율지수 기준을 낮추거나 규제를 유예해달라고 요청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지만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LG전자 HE사업본부가 2023년까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18일 LG전자의 등급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S&P는 “LG전자는 올해 2분기 전장을 제외한 모든 사업부의 실적이 악화됐는데 특히 TV 사업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며 “TV 사업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2023년까지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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