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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식, 토종브랜드 '맘스터치' 고공성장의 비결

조은진 기자 johnjini@businesspost.co.kr 2016-06-21 15: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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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현식, 토종브랜드 '맘스터치' 고공성장의 비결  
▲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대표.

토종브랜드인 ‘맘스터치’가 치킨업계와 패스트푸드업계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아 성장한 비결은 뭘까?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대표는 ‘맘스터치’를 통해 다른 치킨프랜차이즈와 달리 수제버거를 함께 판매했다. 또 일반 패스트푸드점과 달리 즉석 조리방식을 앞세웠다.

◆ ‘제2의 파파이스’ 꿈꾸며 시작

2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토종 치킨브랜드 ‘맘스터치’가 성장한 데는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대표의 ‘저비용 고품질’ 전략이 주효했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가맹점이 821개로 늘었다. 2015년 한 해 동안 262개 매장을 새로 연 것이다.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지난해 매출이 1486억 원으로 2014년보다 87.0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9억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31.84% 늘었다.

주요 치킨프랜차이즈 매출과 비교했을 때 교촌치킨(2576억 원), BBQ(2159억 원), bhc(1860억 원) 뒤를 이어 4위에 올랐다.

맘스터치는 외형이 커졌을 뿐 아니라 5월 치킨프랜차이즈 평판조사에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또 수제버거 매출비중이 확대되면서 내실을 다지는 데에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맘스터치는 1997년 국내에서 미국 치킨브랜드인 ‘파파이스’사업을 하던 대한제당 계열사 ‘TS해마로’가 처음으로 내놨다.

TS해마로는 외국에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토종브랜드를 ‘제2의 파파이스’로 키우자는 취지로 맘스터치를 선보였지만 초반 실적부진을 면치 못했다.

TS해마로는 이미 파파이스를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맘스터치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정현식, 토종브랜드 '맘스터치' 고공성장의 비결  
▲ 토종 치킨브랜드 '맘스터치' 매장.
맘스터치는 글로벌 패스트푸드업체인 버거킹과 KFC, 대기업 계열인 롯데리아가 장악한 패스트푸드 시장과 교촌과 BBQ 등 경쟁이 치열한 치킨 프랜차이즈시장 가운데 끼어 설 자리를 찾지 못했다.

TS해마로는 결국 2004년 구조조정 차원에서 분사를 추진했고 당시 TS해마로의 식자재 구매담당 상무였던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대표가 관리책임자를 맡게 됐다.

정 대표는 회사를 나와 별도 설립된 해마로푸드서비스를 인수하면서 맘스터치를 직접 이끌기 시작했다. 정 대표는 해마로푸드서비스 지분 81.7%를 보유하고 있다.

그 뒤에도 맘스터치는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맘스터치는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영업이익을 내지 못했다.

◆ 비용 줄이고 품질 높이는 데 주력

정 대표는 일반 패스트푸드점과 비슷한 가격에 주문 즉시 음식을 제조하는 ‘수제버거’를 판매하면서 맘스터치의 차별화를 꾀했다.

이 전략은 국내에 불어닥친 ‘가성비’(가격 대비 높은 성능) 열풍과 맞아 떨어지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맘스터치는 2013년 26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맘스터치는 대표 햄버거 메뉴인 ‘싸이버거’가 브랜드 이름보다 먼저 알려졌다. 싸이버거는 온라인에서 ‘입찢버거’(입이 찢어질 정도로 두꺼운 버거) 등으로 불리며 화제가 됐다.

맘스터치는 대학생을 겨냥해 대학교 상권에 입점하는 전략을 펼쳤는데 단골확보와 입소문 마케팅에 큰 영향을 미쳤다.

가격 대비 품질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은 정 대표의 ‘저비용’ 전략이 한몫했다. 맘스터치는 설립 뒤 10년 동안 TV광고를 진행하지 않았다.

또 벤치마킹한 파파이스 매장이 중심상권에 대형매장 위주로 사업을 했던 반면 맘스터치는 대학상권뿐 아니라 골목상권을 파고들면서 임대료를 낮췄다.

  정현식, 토종브랜드 '맘스터치' 고공성장의 비결  
▲ 맘스터치의 대표메뉴 '싸이버거'.
입소문으로 성장한 만큼 입소문으로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빠른 대처로 극복했다.

지난해 9월 맘스터치 햄버거에서 나뭇조각이 나왔다는 소식이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순식간에 퍼졌다. 때맞춰 일부 매장에서 햄버거에 들어가는 치킨패티가 덜 익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햄버거에서 발견된 나뭇조각은 맘스터치 본사가 원료육을 공급하는 치킨 패티가 아니라 협력사로부터 납품받아 가맹점에 공급하는 불고기버거 패티에서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덜 익은 치킨패티’ 논란은 중학생 소비자의 허위제보로 밝혀지면서 해프닝으로 일단락됐지만 일련의 사건으로 ‘고품질’ 전략을 펼쳐온 맘스터치 이미지가 타격을 입었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지난 4월 태국에 1호점을 냈다. 또 베트남에 1호점 개장을 추진해 글로벌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기업인수목적회사 KTB스팩(SPAC)3호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오는 10월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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