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현대차, 아모레퍼시픽 등 시가총액 상위권에 올라있는 업종 ‘대장주’가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를 앞두고 글로벌 증시에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고 있으나 2분기 실적 기대가 더 큰 호재로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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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
삼성전자 주가는 20일 직전거래일보다 0.35%(5천 원) 오른 143만1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현대차 주가는 1.49%(2천 원) 오른 13만6500원,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0.12%(500원) 상승한 41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 주가가 3.62% 상승한 것을 비롯해 현대모비스, 삼성물산 주가도 2%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증권업계는 조 콕스 영국 노동당 하원의원의 피습 사망 이후 브렉시트 관련 여론조사에서 영국의 EU 잔류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난 점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도 기관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전 거래일 대비 27.72%포인트 상승한 1981.12에 장을 마감했다.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유동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20일 “브렉시트가 결정되면 글로벌 금융시장이 단기간에 10% 이상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파운드화 가치가 10% 이상 하락하고 달러 강세, 원자재 가격하락 등 영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 시장을 강타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국내 시총 상위권에 올라있는 업종별 ‘대장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아모레퍼시픽 등 외국인 선호 대형주들의 경우 자금이탈이 가속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브렉시트 반대에 베팅하는 의견이 늘면서 투표 전 변동성이 확대된 지금이 오히려 투자의 기회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일 “대형 가치주와 중소형 성장주 매수에 좋은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상승은 2분기 실적 기대가 브렉시트를 앞두고 글로벌 변동성 확대보다 더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한때 144만8천 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애초 예상액을 8% 웃도는 7조6천억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가 올해 부품 부문에서 차별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다시 세트부문 차별화를 유인하는 선순환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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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 |
자동차업계 대장주인 현대차의 경우 2분기 실적 전망은 의견이 엇갈린다.
국내 판매증가와 중국에서 신차 판매효과에 힘입어 2분기 실적개선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소폭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가와 환율변동에 따른 실적변동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아모레퍼시픽도 화장품업종 대장주로 외국인 선호종목으로 꼽혀왔다. 아모레퍼시픽은 1분기에 영업이익이 30.7%가 늘며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냈다. 증권업계는 아모레퍼시픽이 2분기에도 2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1분기에 깜짝실적을 내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이어져 주가가 5월 초 43만850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6월 들어 글로벌 변동성 확대에 따른 우려를 받아 41만 원대 안팎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