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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 " 환율 상승, 경제심리 악화와 위안화 약세가 주요 요인"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2-10-10 16: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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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 원인으로 경제심리 악화와 중국 위안화 약세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봤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0일 발표한 '최근 외환시장 불안정성 점검과 시사점-경제 심리 악화 및 위안화 약세도 환율 급등의 주요 요인' 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 상승세를 한국 경제 기초여건 악화라는 의미로만 봐선 안된다"며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세는 경제심리 악화와 중국 위안화 약세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 " 환율 상승, 경제심리 악화와 위안화 약세가 주요 요인"
▲ 원/달러 환율이 13년 6개월 만에 1440원을 넘어선 2022년 9월28일 오후 3시경 서울시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화면에 실시간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월22일 1400원대로 올라선 뒤 2주가 지나도록 좀처럼 밑으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7일 기준 1425원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경제심리 악화를 환율 상승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짚었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뉴스심리지수(경제 분야 뉴스 기사에 나타난 경제심리를 지수화한 자료)가 9월 중순 90 수준으로 하락해 기준치(100)를 밑돌자 9월22일 환율이 1400원을 넘었다. 뉴스심리지수가 1% 상승하면 원/달러 환율은 0.03%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위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점도 원/달려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혔다. 

한국과 중국 사이 경제가 상호 긴밀하게 얽힌 만큼 원화와 위안화의 동조화 현상이 점차 심해지고 있다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올해 원화와 위안화의 상관계수는 0.96(1.0에 가까울수록 상관관계가 강함)까지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위안화 가치의 마지노선이라고 불리는 '포치(1달러당 7위안)'가 무너질 정도로 위안화 가치가 하락했다.

위안/달러 환율이 1%포인트 상승하면 원/달러 환율은 0.44%포인트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과 미국 기준금리 격차가 확대되고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는 등 경제여건이 악화한 점도 환율 상승 원인으로 지목됐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2.50%, 미국의 기준금리는 3.25%로 두 나라 기준금리 격차가 0.7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이와 함께 8월 경상수지가 30억5천만 달러로 집계돼면서 넉 달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한미 단기금리 차이와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비중이 각각 1%포인트 확대되면 원/달러 환율은 각각 1.45%포인트, 1.89%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국내 외환시장의 환율 변동성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정책당국은 환율에 급격한 변동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들을 철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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