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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서학개미 잡기 치열, 미국주식 거래시간 늘리고 공모주 서비스도

박안나 기자 annapark@businesspost.co.kr 2022-10-0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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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화려한 시절'을 보낸 증권사들이 올해는 증시 부진과 거래대금 급감에 신음하고 있다.

증시 침체로 거래대금이 감소하는 데 따라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역시 큰 폭으로 줄었는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증권사들은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고객을 끌어오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증권사 서학개미 잡기 치열, 미국주식 거래시간 늘리고 공모주 서비스도
▲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미국주식 투자와 관련한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며 이른바 '서학개미' 고객들을 붙잡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미국주식 투자와 관련한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며 이른바 '서학개미' 고객들을 붙잡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탓에 국내나 해외 가릴 것 없이 증시 부진이 이어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지만 해외주식 투자는 상대적으로 활발하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국내증시 거래대금은 한달 평균 345조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593조 원과 비교하면 감소폭은 무려 42%에 이른다.

반면 국내투자자의 해외주식 결제규모 감소폭은 훨씬 작았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투자자의 올해 한달 평균 미국주식 결제금액은 248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297억 달러와 비교해 16% 줄었다.

국내주식 거래대금이 급감하면서 증권사들의 국내주식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은 올해 40% 이상 급감했는데 해외주식 수수료는 19% 감소하는 데 그쳤다.

게다가 국내 증시는 최근 코스피지수가 2100선까지 밀리며 연저점 갱신을 이어가는 반면 미국증시는 6월 연저점을 새로 쓴 이후 하방 지지선이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증시가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주식 투자를 향한 관심은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증권사들은 미국주식 투자와 관련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며 투자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은 앞서 8월 국내 증권사 가운데 최초로 미국 공모주 청약 서비스를 내놨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투자자의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 서비스가 중단되기도 했지만 지적 사항을 수정하고 서비스를 재개하게 됐다.

유안타증권은 미국 공모주 청약을 원하는 투자자들을 현지 제휴 중개사와 연결해 주고 투자자들이 직접 청약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투자자들은 유안타증권의 서비스를 통해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NASDAQ) 등 미국 증시 주요 거래소에 상장하는 공모주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NH투자증권 역시 유안타증권에 이어 미국 공모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주식에 대한 낮시간 거래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다.

삼성증권이 올해 2월 국내 최초로 낮에도 미국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내놓은데 이어 최근 미래에셋증권도 미국주식 거래시간을 대폭 늘린 유사한 서비스를 출시했다.

삼성증권의 '미국주식 주간거래'는 한국 시각을 기준으로 오전 10시~오후 5시30분에도 미국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삼성증권의 기존 미국주식 거래시간은 한국 기준으로 △프리마켓 오후 6시~11시30분 △정규 장 오후 11시30분~다음날 오전 6시 △애프터마켓 오전 6시~7시로 모두 13시간이었는데 주간거래 서비스를 이용하면 20시간30분으로 늘어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는 약 한달만에 5천억 원의 누적 거래대금을 기록했으며 출시 9달 뒤에는 누적 거래대금 2조 원을 돌파하는 등 투자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최근 선보인 '미국주식 데이마켓 서비스'의 미국주식 거래시간은 오전 9시부터 시작된다.

미래에셋증권은 "미국주식 거래 가능시간이 총 21시간15분으로 연장돼 사실상 하루 종일 거래가 가능하다"며 "미국 주식 투자자들의 가장 큰 제약 요소인 거래시간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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