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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LG유플러스 새 성장동력은 플랫폼, 황현식 '아이들나라' 앞세운다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2-09-15 15: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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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LG유플러스 새 성장동력은 플랫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533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황현식</a> '아이들나라' 앞세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이 15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호텔에서 중장기 신사업의 성장전략을 소개하기 위해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LG유플러스 >
[비즈니스포스트] “전통적인 통신사업영역을 넘어 데이터와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 중심의 플랫폼과 서비스를 만들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유플러스3.0(U+3.0)’ 시대를 열겠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이 유무선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사업에서 LG유플러스의 성장동력을 찾는다.

경쟁사인 KT가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전환 전략을 앞세워 올해 상반기 1위 통신사 SK텔레콤을 제치고 가장 높은 매출성장률을 기록했던 만큼 황 사장도 플랫폼사업을 통해 LG유플러스의 도약을 이끌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황 사장은 15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호텔에서 중장기 신사업의 성장전략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LG유플러스가 가장 잘하고 가장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영유아 전용서비스 아이들나라를 ‘키즈형 넷플릭스’로 키우기 위한 구독형 플랫폼을 준비하겠다”고 밝히면서 플랫폼사업의 본격화 의지를 알렸다.

황 사장은 아이들나라를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부모와 아이가 몰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확대하고 육아와 교육에 필요한 선생님, 교보재상품을 맞춤형으로 선택할 수 있는 커머스시스템도 구축해 아이의 성장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성장케어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IPTV를 중심으로 아이들나라를 서비스해왔다. 이번에 플랫폼으로 전환하면서 IPTV 뿐만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서비스를 확대한다.

아이들나라가 향후 성공적으로 플랫폼으로 전환하면 아이들나라플랫폼을 담당하는 사업부를 분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황 사장은 “플랫폼사업의 종류와 진척상황 등에 따라 분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는데 내부적으로는 1번째 주자가 아이들나라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간담회에서 ‘라이프스타일플랫폼’, ‘놀이플랫폼’, 웹3.0을 활용한 신사업 발굴 계획도 소개했다.

황 사장은 “고객과 접점을 확대해 고객 데이터를 장악한 플랫폼업체들은 사업영역을 쉽게 넓힐 수 있다”며 “우리는 이 점에 주목하고 고객이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플랫폼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고객이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고객에 관한 이해가 필요한데 이를 가능하게 해 주는 ‘라이프스타일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 7월에 선보인 구독서비스 플랫폼 ‘유독’과 최근 사용이 늘어나고 있는 ‘루틴서비스’ 등과 연계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데이터를 확보한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여기서 확보한 데이터를 활용해 헬스케어, 펫, 여행 분야로 유독 서비스범위를 확장하고 고객 맞춤형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황 사장은 최근 이용자들이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는 서비스분야가 미디어콘텐츠라는 점에 주목하고 ‘놀이플랫폼’을 구축해 콘텐츠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분야에서도 사업을 확대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다만 SK텔레콤의 관계사가 운영하고 있는 웨이브, KT의 시즌처럼 독자적으로 OTT플랫폼을 운영하기보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티빙과 쌓아온 협업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TV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OTT플랫폼의 사용이 늘어나고 있는 시대적 흐름 속에 OTT플랫폼과 경쟁관계에 있는 채널인 IPTV(인터넷TV)만을 고수하기보다는 OTT플랫폼의 공존을 선택하겠다는 것이다.

황 사장은 “IPTV(인터넷TV)는 최적의 환경에서 다양한 OTT플랫폼의 영상을 시청할 수 있도록 ‘OTT TV’로 진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플랫폼업계 일각에서는 LG유플러스가 플랫폼사업에 진출하기에는 네이버 카카오를 비롯해 이미 많은 사업자가 시장에 있는 만큼 경쟁력을 보이기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황 사장은 그럼에도 플랫폼사업에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황 사장은 “통신사가 플랫폼사업을 할 수 있겠냐, 플랫폼사업을 하기에는 너무 늦지 않았느냐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며 “다른 플랫폼사업자가 대부분 시장을 선점하고 있지만 통신사로서 플랫폼사업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는 영역은 여전히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플랫폼사업에서 성과를 내 기업가치가 올라간다면 2024년 3월 임기가 종료하는 황 사장의 연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황 사장은 플랫폼사업을 앞세워 2027년에 통신사업 이외의 신사업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021년 20% 수준에서 40%까지 높이고 기업가치도 6조 원 대에서 12조 원대로 각각 2배씩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통신3사 가운데 KT는 디지코 관련 사업의 성장성이 부각되며 주가도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20% 이상 올랐다. 디지코 관련 사업의 성장성이 부각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이와 달리 SK텔레콤 주가는 같은 기간 10% 하락했고 LG유플러스는 15% 떨어졌다. 두 회사 모두 코스피 하락폭(17%)보다는 낮지만 SK텔레콤이 상대적으로 기업가치 하락을 방어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를 놓고 SK텔레콤이 1위 사업자답게 단단한 수익성을 기반으로 인공지능반도체와 메타버스에서 성장을 노리는 점이 주가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달리 '만년 3등' LG유플러스는 3분기부터 수익성을 점차 회복할 수 있지만 성장성을 놓고는 여전히 의구심 어린 시선이 많았다. 이번 황 사장의 플랫폼 사업을 통한 성장 전략이 어떤 성과를 낼 지 시장에서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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