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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맹추격하는 우시바이오에 먹구름, 미국 바이오 전략 대변화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2-09-14 12: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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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앞날에 먹구름이 끼었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주요 고객들이 위치한 미국이 자체 생산을 뼈대로 하는 ‘바이오 자급’을 추진함에 따라 향후 위탁생산 수요가 줄어들 위기에 놓였다. 미국이 원하는 현지 생산을 맞추기 위한 시설은 아직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다.
 
'삼바' 맹추격하는 우시바이오에 먹구름, 미국 바이오 전략 대변화
▲ 미국이 바이오 자급을 추진함에 따라 미국 고객 의존도가 높은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시바이오로직스 쓰저우 공장.

1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현재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실적은 미국에 의존하는 부분이 크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 약 72억 위안(약 1조4천억 원)을 달성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5% 성장했다.

이런 성장의 기반은 세계 최대 의약품시장인 미국이었다. 우시바이오로직스 북미지역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22억 위안에서 올해 39억 위안으로 급증했다. 전체 매출에서 북미 비중은 49.7%에서 54.1%로 확대됐다. 주요 CDMO기업 중 하나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반기 북미(미주) 매출 비중이 20%에 못 미치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처럼 미국 의존도가 높은 상황은 최근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사업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의 바이오 자급 전략이 수면 위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각 12일 ‘국가 생명공학 및 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행정명령은 미국에서 발명된 바이오 제품을 미국에서 생산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해외에 의존하던 바이오 공급망을 내재화해 제품 수급을 원활히 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아직 구체적 지원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 내 생산시설을 갖추거나 새로 건설하는 기업에 대해 생산 장려금(인센티브)와 세금 감면 등 차별적 혜택이 주어질 것이라는 시선이 우세하다. 

중화권에 생산기반 대부분을 둔 우시바이오로직스로서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기업은 미국 고객사들의 일감을 수주하는 CDMO 가격 경쟁에서 뒤처질 공산이 크다. 

우시바이오로직스의 미국 생산시설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다른 지역에 비하며 규모가 작은 데다 아직 완전히 가동되지도 않고 있다.

현재 우시바이오로직스가 미국에 마련해 놓은 사업장은 뉴저지 크랜버리, 매사추세츠 우스터, 펜실베이니아 킹오브프러시아 등 3곳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킹오브프러시아 사업장은 공정개발과 테스트만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실질적으로는 크랜버리, 우스터 사업장 2곳이 현지 생산을 담당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먼저 크랜버리 사업장은 지난해 4월 공정개발 연구소의 문을 열었을 뿐 원료의약품(DS) 생산라인은 아직 가동을 준비하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스터 사업장은 2024년 완공이 예정됐다. 

두 사업장이 앞으로 완전히 가동된다고 가정해도 합계 생산능력은 3만 ℓ(리터)에 그친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2026년까지 전체 생산능력을 58만 ℓ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미국 사업장들만으로는 현지에서 요구되는 위탁생산 수요를 모두 충족하기 부족한 셈이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CDMO 생산능력 선두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규모 면에서 추격할 수 있는 기업으로 손꼽힌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우시바이오로직스는 2021년 세계 동물세포 기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 순위에서 10위권 바깥에 있었으나 2025년에는 4위로 뛰어오르며 2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3위 론자를 바짝 추격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시장에서는 우시바이오로직스가 미국 행정명령이 발동된 이후 생산능력 규모를 확장하면서도 지금까지처럼 미국 고객의 위탁생산 일감을 수주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우시바이오로직스 주가는 ‘국가 생명공학 및 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가 발표된 직후 전날보다 20% 가까이 떨어졌다.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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