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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자산개발 대표 김창권, 롯데 수사에서 주목받는 이유

김재창 기자 changs@businesspost.co.kr 2016-06-14 14:3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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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롯데그룹에 대해 전방위적인 수사를 벌이면서 ‘신동빈의 또다른 남자’ 김창권 롯데자산개발대표가 주목받고 있다.

롯데그룹은 주로 부동산을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고 있는데 검찰은 이 과정에서 김 대표가 ‘키맨’ 역할을 맡은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자산개발 대표 김창권, 롯데 수사에서 주목받는 이유  
▲ 김창권 롯데자산개발 대표.
14일 검찰과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1차 압수수색이 실시된 10일 이인원 그룹 정책본부장과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 소진세 대외협력단장 등 신동빈 회장의 ‘핵심 3인방’뿐 아니라 김 대표의 자택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이 이번 비자금 수사의 ‘핵심인물’로 김 대표를 파악하고 있다는 뜻이다.

롯데자산개발은 부동산을 사들여 쇼핑몰 등으로 개발한 뒤 분양 또는 임대하거나 때로는 직접 위탁 운영하는 이른바 종합부동산기업(부동산 디벨로퍼)이다.

롯데자산개발은 2007년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 롯데칠성음료, 롯데건설, 호텔롯데, 롯데제과 등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공동출자해 설립됐다.

김 대표는 회사 창립 때인 2007년부터 10년째 롯데자산개발 대표를 맡고 있는데 신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에서 한 계열사 대표를 10년 연속 맡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김 대표는 롯데자산개발뿐만 아니라 개발사업을 위해 설립된 국내외 특수목적법인(SPC) 11곳의 대표도 겸직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2014년 9월 베트남 하노이에 개장한 첫 해외 복합단지 ‘롯데센터하노이’와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중국 청두에 건설 중인 연면적 57만㎡ 규모의 복합상업단지 ‘롯데월드청두’ 등의 대형사업을 모두 롯데자산개발이 맡았다.

국내에서는 롯데몰 김포공항, 롯데몰 송도, 속초 롯데리조트 등을 개발했고 잠실 롯데월드몰 쇼핑몰, 롯데피트인 동대문점, 롯데피트인 산본점 등 롯데그룹 계열의 유통 매장들도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대규모 자산을 관리하다보니 각종 롯데그룹과 관련한 비자금 의혹에 롯데자산개발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롯데자산개발은 지난해 7월 롯데쇼핑이 롯데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동탄2신도시 광역비즈니스지구 중심앵커블록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당시 LH 등을 상대로 금품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2008년 롯데상사가 공시지가 200억원대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인천 부지 166만여㎡를 2배 이상 비싼 504억원에 사들일 때도 김 대표가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롯데그룹 계열사의 부동산 거래와 자금흐름을 소상히 꿰고있는 김 대표가 오너 일가의 뒷주머니 사정에 밝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1986년 산업은행에 들어가 직장생활을 시작했는데 산업은행에서 국제금융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1995년 산업은행 런던사무소에서 근무한 뒤 모건스탠리와 삼정 KPMG 등에서 부실채권 및 부동산투자 관련 파트에서 주로 일했다.

검찰은 김 대표를 상대로 그룹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수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김 대표를 조만간 소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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