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9월5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의 자치단체장 및 재난 관련 부처의 기관장과 전화 통화를 하며 대응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대통령실> |
[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이 30%대 지지율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추석 연휴에 돌입한다.
최근 1주일간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는 어느 정도 멈췄으나 아직 완연한 반등세로 보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된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7일 나온 알앤써치 여론조사(뉴스핌 의뢰, 3~5일 시행)에서 34.1%, 5일 나온 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스트레이트뉴스 의뢰, 4일 시행)에서 31.4%, 5일 나온 리얼미터 여론조사(미디어트리뷴 의뢰, 8월29~9월2일 시행)에서 32.3%로 나왔다.
2일 나온 한국갤럽 여론조사(자체조사, 8월30~9월1일 시행)는 27%,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뉴스토마토 의뢰, 8월30~31일 시행)는 29.0%, 리서치뷰 여론조사(자체조사, 8월30~31일 시행)는 33%였다.
리서치뷰 조사에선 지지율이 소폭 올랐으나 다른 조사는 지지율이 하락하거나 제자리걸음을 했다.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국내가 아닌 해외 기관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지지율 부진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난다.
주요국가 지도자 지지율을 주간 단위로 조사하고 있는 모닝컨설트의 8월 말 조사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긍정평가 비율은 20%로 카를 네하머 오스트리아 총리와 함께 22개국 지도자 가운데 가장 낮았다.
반면 윤 대통령 부정평가 비율은 72%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향후 윤 대통령이 홍보라인 정비를 비롯해 정무비서관 교체 등 대통령실을 인적쇄신한 효과가 나타나면 지지율이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든다.
특히 5~6일 한반도를 덮친 태풍 힌남노 대응이 잘 이뤄지면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난다는 평가도 받는다. 8월 초 수도권 폭우 때 자택 대기와 이후 메시지 혼선 등 부적절한 대처와 대비된다는 의견이 많다.
윤 대통령은 5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실 청사에서 퇴근하지 않고 철야 대기를 하며 회의를 주재하는 등 상황에 대응했다. 마지막 비상대책회의 직후 직원들과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기자실을 방문해 스킨십을 하기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말이 나온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
윤석열 대통령이 힌남노 대비 진두지휘를 잘했다. 국민은 이런 모습을 원한다”며 “지금이라도 경제 물가 태풍 그리고 야당과 협치, 국민 통합 등 다른 국정도 꼭 이렇게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포항에서 지하주차장 침수로 적지 않은 인명피해가 나온 점은 태풍 위기를 비교적 잘 넘긴 윤 대통령에게 아쉬운 대목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의식한 듯 윤 대통령은 7일 출근길 문답에서 “포항에서 참사를 겪어 대통령으로서 밤잠을 이룰 수 없었다”며 “최대한 빠르게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하겠다”고 밝혔다.
8일에는 포항 지하주차장 현장을 태풍 이후 첫 방문지로 택해 상황을 점검하고 주민들과 만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윤 대통령이 재난 대응 과정에서 여전히 휴대폰을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은 옥의 티로 여겨진다.
휴대폰은 유선전화와 비교해 보안능력이 떨어진다. 8월 초 폭우 대응 때도 윤 대통령이 자택에서 휴대폰으로 지시를 했다는 논란이 제기돼
한덕수 총리가 일반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았다며 해명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힌남노 관련 비상대책회의 사진에서 윤 대통령이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는 장면을 공개했다.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