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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증시에 삼각파도 몰려오나, 증권사도 보수적 투자 언급 '태풍전야'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2-09-05 15: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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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증권사들이 9월 위험관리를 바탕으로 한 보수적 주식투자를 이야기하고 있다.  

증권사는 주식투자가 활발해야 수익성이 높아지는 곳이다. 그런 증권업계가 보수적 투자를 말하는 데는 그만큼 9월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9월 증시에 삼각파도 몰려오나, 증권사도 보수적 투자 언급 '태풍전야'
▲ 국내 증권사들이 9월 주식시장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 또 다시 불거지는 유럽의 에너지 대란 우려, 멈출 줄 모르는 원/달러 환율 상승 기조 등이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5일 ‘9월 글로벌 증시 전망’ 리포트에서 “8월 말 미국 잭슨홀 미팅 이후 증시에 찾아온 풍파가 예상 외로 크다”며 “9월 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까지 주가가 반등하면 주식 비중을 줄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고 바라봤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날 리포트를 통해 “9월 유럽발 악재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약해지고 있어 시장에서 방어 태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보수적 시각을 유지하며 지금 굳이 시장에서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가 보수적 투자를 말하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불확실성 때문이다.

미국 연준은 20일~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폭을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연준의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점점 더 높게 보고 있다.

8월26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경제정책 심포지엄) 발언에 이어 최근 나온 8월 미국 고용지표까지 연준의 매파적(긴축 강화) 움직임에 힘을 싣고 있기 때문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미국 고용이 8월에도 단단한 모습을 보인 만큼 연준은 9월에도 자이언트스텝을 이어갈 것”이라며 “8월 물가상승률이 둔화해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준은 9월에도 물가에 집중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연준이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는다면 미국 기준금리 상단은 3.25%로 올라 올해 초 0.25%와 비교해 13배, 5월 초 0.5%와 비교해 6.5배 높아지게 된다.

미국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은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미국 국채 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위험자산인 주식의 매력을 떨어뜨릴 수 있고 이는 또 다시 주식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9월 들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유럽의 에너지대란 우려가 다시 불거지는 점도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유럽은 러시아가 유지 보수를 위해 9월2일까지 잠시 가동을 멈췄던 노드스트림1 파이프라인 운영 재개를 무기한 연기하면서 안정적 에너지 공급에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에너지 수급 불균형은 유럽의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유럽중앙은행은 8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고 유럽연합(EU)은 9일 에너지장관회담을 열어 러시아 천연가스 공급 문제 등을 논의한다. 이 두 회의는 향후 달러화 강세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유럽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 결과는 유로화의 추가 약세를 판가름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며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 중단을 통해 에너지 무기화에 나선 상황에서 에너지장관회담을 통한 EU측의 조치 역시 유로화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과 유럽 움직임은 결국 달러화 강세를 이끌어 원/달러 환율 상승을 압박할 수 있는데 이는 국내 증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통상적으로 외국인투자자의 국내 주식시장 이탈 요인으로 여겨진다.

외국인투자자는 9월1일과 2일 이틀 연속 국내 주식을 크게 순매도하며 8월 중순부터 이어진 순매수 흐름을 멈췄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외국인투자자 순매도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은 1일과 2일 이틀 모두 연고점을 새로 쓰면서 2009년 4월 이후 약 13년4개월 만에 1360원선을 넘어섰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리포트에서 “달러화 강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외국인투자자가 버티지 못하고 있다”며 “달러화 강세 흐름이 예상보다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외국인투자자도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바라봤다.

이 밖에 9월에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주의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칩4’ 예비회의도 예정돼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리포트에서 “중국이 미국 주도의 반도체공급망 협력체인 칩4 구상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만약 한국의 칩4 참여가 공식화하고 이에 중국이 경제보복에 나선다면 한국 주식시장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증시는 당장 이번 주부터 5일 노동절에 따른 미국 증시 휴장, 9일과 12일 추석 연휴에 따른 한국 증시 휴장 등에 따라 관망심리가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영환 연구원은 “앞으로 2~3주 동안 미국의 8월 물가지표 발표와 기준금리 인상, 칩4 예비회의 등 대체로 증시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는 대형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미국 노동절 휴장, 한국 추석연휴 휴장 등 주식시장이 열리지 않아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9월 코스피지수가 2380에서 2550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며 코스피지수가 2500을 넘어서면 차익 실현에 나서 현금비중을 늘릴 것을 권고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물가가 올라도 내려도,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져도 더뎌져도 글로벌 증시는 한동안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며 “9월 코스피 반등이 있더라도 리스크관리에 집중할 것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21%(5.02포인트) 내린 2404.27에 장을 마감했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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