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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예대금리차 공시 줄세우기 불만, 그래도 일단 대출금리 내리고 본다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2-09-05 15:5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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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은행의 예대금리차 공시와 관련해 각 은행에서 대출금리 인하 움직임이 나오면서도 동시에 제도 개선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당국과 은행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20일 두 번째 예대금리차 공시가 이뤄지기 전 제도가 보완되거나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은행 예대금리차 공시 줄세우기 불만, 그래도 일단 대출금리 내리고 본다
▲ 금융당국은 9월20일 두 번째 예대금리차 공시가 이뤄지기 전 제도를 보완하거나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첫 예대금리차 공시가 이뤄진 뒤 예대금리차 산정 과정을 두고 공평성과 정확성 등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나온 데 따라 금융당국이 예대금리차 개선 방안을 강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과 시중은행 여신 담당자들은 최근 비공개회의를 열고 예대금리차 공시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 예대금리차 공시에서 1위를 차지한 신한은행이 문제로 제기한 점 등을 살펴보면 예대금리차를 산출할 때 햇살론 등 서민금융 대출상품을 제외하는 등 상품 선정 방식을 바꾸거나 공시 내용을 추가하는 등의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은 햇살론, 새희망홀씨 등 서민지원 대출상품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선 점이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오히려 금리 차익을 챙겼다는 오해를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민대상 대출상품은 아무래도 고신용자 대출보다는 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공시 제도 조정으로 첫 예대금리차 공시 때와 달리 순위가 크게 오르거나 내릴 수도 있는 만큼 일단 급한대로 은행들은 자체 예대금리차를 축소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예대금리차 공시 제도에 아직 보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 다수의 인식이지만 은행들은 당분간 예대금리차에 바탕을 둔 ‘줄 세우기’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특히 지금의 금리 상승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금리가 계속 오르면 이자로 수익을 내는 은행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이 갈수록 날카로워 질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우선 은행들은 대출금리를 추가로 내리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 그래도 가계대출이 계속 줄고 있어 대출금리 인하로 수요를 촉진할 필요성도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8월 말 기준 696조4509억 원으로 7월 말보다 약 1조 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1월 이후 8개월째 감소했다.

신한은행은 첫 예대금리차 공시에서 1위를 차지한 뒤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해명함과 동시에 8월24일과 9월5일 두 차례 개인 신용대출 등 상품의 금리를 내렸다. 

KB국민은행은 8월25일부터 주택담보대출 혼합금리형 상품의 금리를 0.2%포인트 낮춰 판매하고 있고 NH농협은행은 같은 날부터 청년전월세대출 상품 등에 0.3~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예대금리차 공시와 관련해 각 은행에서 꾸준히 문제점을 건의하고 제도 개선도 계속 이뤄지겠지만 당장 발표되는 순위에 은행은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제도 개선이 바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선 은행으로서는 대출금리를 빠르게 인하해서 금리차익을 많이 챙긴다는 오명을 받지 않도록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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