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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추석 연휴 베트남 인도 가나, 삼성 스마트폰 세계 공급망 조정 필요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2-08-31 14: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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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 추석 연휴 베트남 인도 가나, 삼성 스마트폰 세계 공급망 조정 필요
▲ 전자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혐의 재판이 없는 추석연휴에 베트남과 인도 등을 방문하는 글로벌 현장경영에 나설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면 복권 뒤 국내에서 적극적으로 현장경영 행보를 보인데 이어 해외 현장경영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미국과 중국의 갈등과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꾸준히 이슈로 떠오름에 따라 인도와 베트남 출장을 통해 스마트폰 공급망 조정방안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관련 재판이 없는 추석 연휴 기간에 베트남과 인도 등을 방문하는 글로벌 현장경영에 나설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 스마트폰 공장 2곳과 TV와 가전을 생산하는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스마트폰 공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글로벌 판매량의 절반을 넘는 물량이 생산된다.

로이터 등 외신에서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소비 부진을 나타내면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생산 체계를 전면적으로 조정할 준비를 하며 경기침체에 대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재용 부회장으로서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기지 가운데 가장 큰 생산능력을 지닌 베트남 공장을 방문해 글로벌 공급망 체계를 점검해야 할 필요성이 큰 상황에 놓인 것으로 분석된다.

베트남뿐만 아니라 인도도 중요한 생산기지로서 이재용 부회장이 방문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노이다와 첸나이 지역을 중심으로 스마트폰과 가전·TV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특히 인도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생산기지를 확장하기 위한 후보지로 검토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와 올해 전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해외 스마트폰 생산망을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재편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흘러나왔다.

그 중심에는 베트남 스마트폰 생산능력의 상당부분을 인도로 옮길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와 같은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이유는 인도 시장이 가지고 있는 중요성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6900만 대로 중국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시장의 성장성이 주춤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2020년보다 30% 가량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인도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60% 수준으로 낮아 높은 성장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게다가 중국 스마트폰 생산업체들과 인도 정부 사이 갈등이 나타나고 있어 삼성전자가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곳으로 꼽혀 주목받고 있다.

인도와 중국은 분쟁지역에서 2020년 5~9월 군사충돌을 벌여 2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021년에도 아루나찰 프라데주와 시킴주 등에서 두 나라 사이 소규모 충돌이 일어난 바 있다. 

2021년 7월 인도와 중국은 악사이친 라다크 접경 지역에 각각 5만여 명의 병력을 배치해 대치하기도 했다. 

인도는 2022년 2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의 개최식과 폐막식에도 불참했고 최근에는 스리랑카를 압박해 중국 측량선의 정박을 막는 사건이 나타나기도 했다.

여기에 인도는 현재 자국 내에서 150달러 이하의 중국 스마트폰 출시를 금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블룸버그와 파이낸셜익스프레스 등 외신보도를 종합하면 인도가 중국과 정치적 갈등에 따라 자국 내 중국의 저가형 스마트폰 출시를 금지할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자가 큰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만난 이와 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인도를 방문해 시장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업체인 애플도 인도 시장에 꾸준히 눈독을 들이고 있어 삼성전자가 중국과 인도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을 오롯이 챙기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애플은 최근 2년 사이 인도시장 공략에 힘을 주고 있다. 2020년 인도에 온라인 스토어를 연데 이어 2021년 11월에는 뭄바이와 델리에 첫 번째 오프라인 매장을 개장하기도 했다.

이재용 부회장으로서는 베트남과 인도를 모두 방문해 생산역량을 어떤 방식으로 조정할지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은 최근 1년 간 해외 출장에서 아시아를 방문한 적이 없단는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인도는 통신장비 분야에서도 삼성전자에게 중요한 시장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재용 부회장이 방문할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2016년부터 인도 1위 통신사 릴라이언스지오에 LTE 통신장비를 공급하고 있고 5G 통신장비도 공급하기 위한 준비를 해 왔다. 올해 8월초에는 인도 2위 통신사 바티 에어텔에 5G 통신장비 공급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아시아 시장을 점검하고 유럽을 건너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활동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전날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재용 부회장의 지원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자 부회장이 추석을 즈음해 구라파(유럽)에서 몇몇 나라를 돌며 그런(유치 지원)작업을 해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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