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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CDMO 한중일 삼국지, 삼바 우시 후지필름 증설 경쟁 치열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2-08-31 12:5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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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CDMO 한중일 삼국지, 삼바 우시 후지필름 증설 경쟁 치열
▲ 삼성바이오로직스, 우시바이오로지스, 후지필름다이오신스 등 한중일 바이오의약품 CDMO업체들이 증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건설 현장. <삼성바이오로직스>
[비즈니스포스트] 급성장하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수요를 차지하기 위한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기업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서로를 라이벌로 여기는 한국·중국·일본 3국에서도 마찬가지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CDMO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 우시바이오로직스, 후지필름다이오신스가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며 생산시설 확대에 매진하는 중이다.

3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뿐 아니라 우시바이오로직스와 후지필름다이오신스 모두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증설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생산시설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단연 삼성바이오로직스다.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 36만4천 ℓ(리터)를 보유해 세계 1위에 올라 있다. 또 송도 제1 바이오캠퍼스에 짓고 있는 4공장이 2023년 완전가동에 들어가면 전체 생산능력은 62만 ℓ로 늘어나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량의 30%를 가져올 수 있게 된다.

이후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투자는 계속된다. 제1 바이오캠퍼스보다 규모가 큰 제2 바이오캠퍼스를 조성하는 데 7조 원에 이르는 금액을 쏟아붓는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으로서 후발주자와 ‘초격차’를 벌려 우위를 굳히기 위한 전략이다.

우시바이오로직스, 후지필름다이오신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세계적 CDMO기업으로 꼽히지만 덩치는 훨씬 작다. 지난해 기준 생산능력을 보면 우시바이오로직스는 15만4천 ℓ를, 후지필름다이오신스는 18만 ℓ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두 기업의 투자계획을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못지 않게 과감하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중국과 유럽, 미국 거점을 바탕으로 올해 말까지 생산능력을 26만2천 ℓ로 끌어올린 뒤 2024년까지 43만 ℓ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3년 만에 3배 가까운 성장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싱가포르에 연구개발과 생산 종합센터를 건설하는 데 14억 달러(약 1조8천억 원)를 투자한다고 최근 밝히기도 했다. 2026년 싱가포르 시설이 가동되면 우시바이오로직스 생산능력은 58만 ℓ로 증가하게 된다. 

후지필름다이오신스도 조 단위 투자에 나선다. 덴마크와 미국 생산시설에 2천억 엔(약 2조 원)을 들여 2026년까지 생산능력을 65만8천 ℓ로 키우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30년 연간 매출 5천억 엔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우지바이오로직스, 후지필름다이오신스는 CDMO기업으로서 현재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대규모 증설에 따른 잠재력이 더욱 주목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 1조150억 원을 거둬 역대 처음으로 상반기 매출 1조 원대에 진입했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로부터 대규모 위탁생산 일감을 잇따라 수주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8%가 성장했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상반기 매출 약 72억 위안(약 1조4천억 원)을 달성해 매출 규모가 지난해보다 63.5% 늘어났다. 실적 비중이 큰 임상3상 또는 상업용 의약품의 수주가 크게 증가했다.

후지필름다이오신스의 경우 회계연도 2021년(지난해 4월1일~올해 5월31일) 한 해 동안 CDMO 매출 1503억 엔(약 1조5천억 원)을 벌어들여 전년 대비 성장률 32.7%를 기록했다.

실제로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한중일 CDMO기업의 주력 품목인 항체의약품의 위탁생산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는 만큼 증설에 따른 수혜도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항체의약품은 면역단백질인 항체를 활용해 질병을 치료하는 바이오의약품이다.

한국신용평가는 5월 보고서에서 “제약사들이 투자를 연구개발에 집중함에 따라 항체의약품 분야 전체 설비 증설 속도는 수요 성장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CDMO 사업자의 생산 비중이 점차 확대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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