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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미국 배터리공장 유치 경쟁에 인센티브 '보따리' 기대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08-30 09:5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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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미국 배터리공장 유치 경쟁에 인센티브 '보따리' 기대
▲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미베 토시리 혼다 CEO가 8월29일 서울 여의도 LG에너지솔루션 본사에서 열린 미국 배터리공장 투자 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 LG에너지솔루션 >
[비즈니스포스트]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혼다가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계획을 내놓으면서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는 오하이오주 및 인디애나주가 치열한 투자 유치 경쟁을 앞두고 있다.

두 지방정부 차원에서 모두 대규모 배터리공장 확보를 위해 적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 LG에너지솔루션이 보조금과 세제혜택, 인프라 등 협상에서 매우 유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

폭스 계열 지역언론 WSYX는 30일 “오하이오주 소속 정치인들이 45억 달러 규모 투자를 끌어오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오하이오에 중요한 기회가 열릴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도했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주 지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성명을 내고 LG에너지솔루션과 혼다 측에 적극적으로 공장 투자와 관련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회사가 미국에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 계획을 내놓은 지 하루만에 오하이오주가 유력한 후보지라는 점을 앞세우면서 발빠르게 여론전을 시작한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혼다는 2025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기로 했다. 공장 위치는 아직 구체적으로 거론되지 않았다.

그러나 드와인 주지사는 “오하이오주는 혼다가 40년 넘게 자동차공장을 운영하고 있던 지역”이라며 “전기차 분야로 진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한 의지를 앞세웠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이 미국에 새 배터리공장 투자 계획을 발표하자마자 인디애나주도 곧바로 공장 유치전에 가세했다.

NBC 계열 지역언론 WTHR은 “인디애나주가 LG에너지솔루션 및 혼다의 새 배터리공장 부지로 낙점될 가능성이 있다”며 “혼다의 대규모 공장이 위치한 인디애나가 최적의 장소”라고 보도했다.

에릭 홀콤 인디애나주 지사는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한국 배터리3사의 현지 투자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면서 직접 러브콜을 보낼 정도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는 최근 한국을 직접 방문해 최윤호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삼성SDI 경영진과 만나 삼성SDI 및 스텔란티스가 인디애나주에 신설하는 배터리 합작공장 투자와 관련해 논의했다.

홀콤 주지사는 한국 방문 일정을 마친 뒤 미국 지역언론과 기자회견을 통해 “인디애나의 전기차 배터리 생태계와 관련해 논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한국에서 여러 건의 일정을 성공적으로 소화했다”고 말했다.

그가 여러 일정이라고 언급했다는 점을 볼 때 한국에서 공개되지 않은 일정 가운데 삼성SDI 이외에 다른 배터리업체 경영진과 만나 현지 투자 일정을 논의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인디애나주가 LG에너지솔루션 및 혼다의 배터리 합작공장 이외에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전기차 배터리공장 후보지로 동시에 거론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관계자는 최근 로이터 등 외국언론을 통해 인디애나주를 미국 4번째 배터리공장 부지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디애나주가 이른 시일에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공장 2곳 투자를 동시에 유치하는 성과를 이뤄낼 수도 있는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배터리공장 유치 경쟁에 인센티브 '보따리' 기대
▲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주 지사(왼쪽)과 에릭 홀콤 인디애나주 지사.
다만 오하이오주를 비롯한 다른 지역도 적극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확보에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결과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LG에너지솔루션도 미국 내 배터리 합작공장 투자 계획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 및 인디애나주 등 지방정부가 본격적으로 공장 투자 유치에 뛰어든다면 강력한 보조금과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 제공 계획을 경쟁적으로 내놓을 공산이 크다.

산업용수와 전력 등 충분한 인프라 확보 방안, 전기요금 등 인프라 사용료 측면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이 모두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에 놓일 수밖에 없다.

오하이오주 지사와 인디애나주 지사는 모두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다. 연임에 성공하고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면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공장과 같은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결국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공장 부지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매우 유리한 조건을 약속받고 투자 계획을 확정하게 될 공산이 크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전에 GM과 배터리 합작공장 및 자체 공장 증설투자 결정을 내렸을 때도 모두 현지 지방정부와 활발한 지원 계획을 논의했다.

이에 더해 미국 인플레이션 완화법 통과에 따른 중앙정부 차원의 강력한 금전적 지원도 동시에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정부에서 시행되는 인플레이션 완화 법안은 미국에 생산공장을 운영하는 전기차 및 배터리업체가 보조금과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를 받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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