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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첫 하버드 종신교수와 예일대 학장, 최종현 고등교육재단이 길렀다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2-08-29 1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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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첫 하버드 종신교수와 예일대 학장, 최종현 고등교육재단이 길렀다
▲ 재계에 따르면 내년이면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인재양성을 위해 설립한 지 50년째가 되는 한국고등교육재단이 현재의 SK그룹뿐만 아니라 국내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1997년 9월 폐암수술 이후 산소호흡기를 꽂은 채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해 경제위기 극복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모습. < SK >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인 최초 하버드대 종신교수인 박홍근 하버드대 화학 및 물리학과 석좌교수, 예일대 최초 아시아인 학장인 천명우 심리학과 교수, 2020년 노벨화학상 후보에 올랐던 현택환 서울대 공과대학 화학생물공학부 석좌교수.

이들 세계적 석학은 모두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유학 지원 프로그램 수혜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선친인 최종현 선대회장의 ‘인재보국(人材報國, 인재를 키워 나라에 보답한다)’ 유지를 계승 발전한다는 취지로 비영리 공익재단 ‘최종현학술원’을 설립해 글로벌 인재들의 식견을 높이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최종현 선대회장이 설립한 지 내년이면 50년째가 되는 한국고등교육재단이 SK그룹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단단히 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선대회장은 1974년 11월 '10년을 내다보며 나무를 심고 100년을 내다보며 인재를 키운다'는 신념을 기반으로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1972년 시작한 조림사업에서 얻은 수익에 최 선대회장의 사재를 더해 출범했다. 그 뒤 매해 대학생 또는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해외 유학 및 국내 대학과 대학원 장학사업을 하고 있다. 

SK그룹에서 근무해야 한다는 조건을 붙이지도 않은 채 이들이 향후 국내 학계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학비는 물론 생활비 전액을 지원했다.

2021년까지 한국고등교육재단이 배출한 글로벌 석학만 820명, 장학혜택을 지원한 인재 수는 4078명에 이를 정도다.

박홍근, 천명우, 현택환 교수 이외에도 김용학 SK텔레콤 이사회 의장(전 연세대 총장, 사회학과 교수), 염재호 SK 이사회 의장(전 고려대 총장, 행정학과 교수), 이지순 전 한국경제학회장(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최병일 한국유엔협회 부회장 겸 한국고등교육재단 사무총장(전 이화여대 국제대학원장) 등도 한국고등교육재단으로부터 장학혜택을 받아 국내외 학계를 이끌고 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2012년부터 이들 석학들이 중고등학생의 진로설계를 돕기 위해 강연할 수 있는 ‘드림렉쳐’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 석학들의 경험과 식견을 확산하겠다는 것이다.

최 선대회장은 대학생뿐 아니라 청소년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

최 선대회장은 한국고등교육재단 설립에 앞서 1973년 2월부터 방영을 시작해 국내 최장수 TV 프로그램에 이름을 올렸던 ‘장학퀴즈’를 지원했다. 

최 선대회장은 SK그룹(구 선경그룹)의 사정이 어려워진다면 사재를 털어서라도 장학퀴즈에서 장원을 차지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할 정도로 애정을 보였다. 이에 최태원 회장도 시청률과 그룹 홍보효과에 관계없이 현재까지도 장학퀴즈를 후원하고 있다.
한국인 첫 하버드 종신교수와 예일대 학장, 최종현 고등교육재단이 길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1년 12월6일 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열린 포럼 '제1회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는 모습. < SK >
1998년 별세한 최 선대회장의 뒤를 이어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을 맡은 최태원 회장은 장학생의 유학 대상국가를 아시아와 이슬람권 국가로도 확장하며 향후 확대될 아시아시장에도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태원 회장은 2000년 1월부터 중국판 장학퀴즈인 ‘SK장웬방’의 제작도 지원하며 국경을 넘나드는 인재양성에 나서고 있다.

이뿐 아니라 최 회장은 2018년 11월 최종현 선대회장의 20주기에 맞춰 비영리 재단법인 최종현학술원을 출범하며 기존 한국고등교육재단을 통해 양성한 인재를 기반으로 국제학술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지원 속에 글로벌 인재로 성장한 국내 우수 인력들이 지식교류 플랫폼 기능을 맡는 최종현학술원을 통해 국제정세를 읽는 시아를 넓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한반도와 주변국을 둘러싼 지정학 리스크를 분석하고 이에 관한 대응전략을 수립하며 글로벌 대학, 연구소, 싱크탱크와 협력해 새로운 지식사회 형성에 기여하겠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

최종현학술원은 주요 아시아국가의 대학 및 연구기관에 아시아연구센터(ARC) 17곳을 설립해 운영하며 연구진들의 다양한 학술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과 아시아국가의 우수 학자를 한국으로 초청해 국내 대학 및 연구소에서 국내 학자와 협력 연구를 수행하도록 하는 국제학술교류 프로그램(ISEF) 등을 운영한다.

최 회장은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최종현학술원을 활용해 2021년 12월에는 미국 워싱턴DC에서 '제1회 트랜스퍼시픽다이얼로그(TDP)'를 열고 한국, 미국, 일본의 전현직 고위관료와 학자, 재계인사 등을 초청해 미중 갈등, 북핵문제, 글로벌 공급망 문제 등과 관련한 태평양과 동북아시아의 각종 현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올해 7월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지원을 받는 장학생들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하면서 "'음수사원(飮水思源, 근본을 잊지 않는다)'이란 말이 있듯이 세상에서 받은 혜택에 감사함을 느끼는 리더로 성장해 훗날 사회에 다시 돌려줄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상상해달라"고 강조했다.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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