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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주 줄줄이 신고가, 해외사업 기대감 업고 '태조이방원' 대장주 되나

김서아 기자 seoa@businesspost.co.kr 2022-08-25 16: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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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태조이방원.

국내외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서 퍼진 말이다.
 
방산주 줄줄이 신고가, 해외사업 기대감 업고 '태조이방원' 대장주 되나
▲ 25일 업계에서는 해외수출 기대감에 줄줄이 52주 신고가를 새로 쓴 방산주들의 하반기 전망도 밝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현대로템의 K2전차 모습.

최근 수익을 내는 태양광주, 조선주, 2(이)차전지주, 방산주, 원전주를 한데 묶어 부르는 단어로 이 ‘태조이방원’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최근 들어 방산주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해외수출 계약 소식에 주가가 들썩이더니 현대로템과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주요 방산업체 3곳이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투자자들이 방산주를 주목하는 건 해외사업을 향한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상승흐름에 올라탄 방산주가 해외사업 기대감을 동력 삼아 태조이방원의 ‘대장’이 될 수 있을까?

25일 현대로템 주가는 전날보다 0.80%(250원) 내린 3만1150원에 약보합 마감했다. 지난 19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한 데다 전날 17.16%(4600원)나 뛰자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로템은 24일 장중 한때 3만1950원까지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24일 LIG넥스원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각각 주가가 10만1500원, 7만75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25일 LIG넥스원 주가는 전날보다 3.22%(3200원) 오른 10만2500원에 거래를 끝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전날보다 1.98%(1500원) 내린 7만4300원에 장을 닫았다.

현대로템 주가는 전날 K2흑표전차를 모로코에 수출협상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며 크게 뛰었다. 주가가 하루에 17% 넘게 상승했다.

현대로템은 지난 7월28일 폴란드와 K2전차 약 1천 대 규모를 수출하는 기본계약(Framework Contract)을 맺기도 했다. 단일 무기 수출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란드 수출을 계기로 향후 유럽수출의 교두보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 신규수주의 증가는 향후 매출 성장성 등이 가속화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익성 개선도 수반되며 실적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LIG넥스원도 하반기 수출비중이 늘어나고 수주잔고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LIG넥스원의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92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73% 상승했다. 수출비중도 10.1%로 지난해 상반기(5.8%)보다 4.3%포인트 상승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비중이 높아지며 마진율에서 1%포인트 이상 개선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인도네시아 무전기 수출이 3분기부터 반영되기 때문에 연말까지 수출비중은 15%를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수주잔고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대를 기록하고 있고 조만간 50%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돼 향후에도 수출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LIG넥스원 주가를 기존 12만5천 원에서 14만5천 원으로 높여 잡으며 “방산 업종에서 가장 저평가 돼 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LIG넥스원이 올해 초 UAE로부터 2조6천억 원 규모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 ‘천궁-2’ 수주를 따낸 점을 언급하며 “폴란드의 대규모 계약에 LIG넥스원 이름이 오르지 않아 소외감을 느낄 수 있으나 유럽연합의 군비증강과 무기체계 수요 증가에 함께 수혜를 보고 있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LIG넥스원은 지난 7월 네덜란드 방산기업 탈레스와 함정탑재 핵심무기체계에 대한 정비사업 및 성능개선 분야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이번 협약으로 LIG넥스원이 무기 정비사업(MRO) 분야에서 3천억 원대 수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해외 실적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23일 공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영국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버티컬)와 전기 수직이착륙 항공기(eVTOL)인 VX4의 전기식 작동기(EMA) 장기 개발 및 공급계약을 맺었다.

전기식 작동기는 전기 에너지를 이용한 모터의 회전 동력을 통해 도심항공교통의 각종 기계적 동작을 제어하는 구동장치다.

이번 계약규모는 약 1억6500만 달러로 한화로는 약 2200억 원 수준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5년부터 2035년까지 버티컬이 개발하고 있는 4인승 에어택시 VX4에 탑재될 전기식 작동기 3종을 독점 공급하게 됐다.

이보다 앞서 17일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4193억 원 규모 T-50 계열 항공기에 들어가는 엔진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계약금액은 4193억 원이고 계약기간은 이번 달(2022년 8월)부터 2027년 8월까지다.

T-50 항공기 시리즈는 동남아시아와 중동을 비롯한 4개국에 수출된 바 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 한회디펜스는 폴란드 정부와 T-50 계열 항공기인 FA-50 경전투기 48대, 모두 30억 달러 규모의 기본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디펜스는 연내 폴란드 지사를 설립할 계획이며 이를 유럽 방산수출 확대를 위한 전진기지로 삼아 K9 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 유도탄 등 다양한 무기체계의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수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한화디펜스의 지난해 신규수주는 3조 원 이상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말 수주잔고는 4조8470억 원에 이르고 있다”며 “올해의 경우 해외 신규수주 증가에 힘입어 수주잔고 또한 괄목할만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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