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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사업 고전 티맵모빌리티, KB국민은행과 협업해 돌파구 만든다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2-08-22 16:4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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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사업 고전 티맵모빌리티, KB국민은행과 협업해 돌파구 만든다
▲ 티맵모빌리티가 종합 모빌리티플랫폼 도약을 위해 KB국민은행과 손잡았다. 사진은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이사(왼쪽)가 2022년 8월19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에서 이재근 KB국민은행 은행장과 티맵모빌리티 신주 인수계약서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
[비즈니스포스트] SK그룹 ICT중간지주사 SK스퀘어의 자회사 티맵모빌리티가 KB국민은행과 손잡고 플랫폼 사업의 새 수익원 발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티맵모빌리티는 지금까지 본연의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인 택시호출, 대리운전 등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KB국민은행과 제휴로 플랫폼 네트워크의 외연을 키워 보험 및 대출상품 등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모빌리티업계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는 KB국민은행으로부터 2천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계기로 모빌리티플랫폼과 금융플랫폼 사이 제휴를 통해 플랫폼 사업에서 시너지를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티맵모빌리티가 운영하는 내비게이션 티맵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1400만 명으로 추산되며 KB국민은행의 은행앱 ‘KB스타뱅킹’ 이용자 수도 월간 11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 만큼 티맵모빌리티와 KB국민은행은 지분 투자를 통한 사업제휴로 단순 합산 2500만 명 이상의 플랫폼 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티맵모빌리티는 대리운전기사, 화물운전기사, 킥보드운전자 등 티맵 플랫폼 이용자를 대상으로 KB국민은행 금융플랫폼을 접목해 보험 및 대출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KT국민은행 이용자가 추가로 유입되면 기존 티맵 플랫폼을 통한 대리운전 서비스가 한층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모빌리티플랫폼 사업에서 별다른 수익모델을 만들지 못했던 티맵모빌리티로서는 이번 KB국민은행의 투자가 향후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때 기업가치 산정의 기준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KB국민은행은 2천억 원을 투자해 티맵모빌리티 지분 8.3%를 확보했는데 전체 티맵모빌리티 기업가치를 2조2천억 원으로 평가한 것이다. 

티맵모빌리티는 2021년 4월 우버로부터 591억 원을 투자받을 때에만 해도 기업가치 1조 원으로 평가받았는데 1년 4개월 만에 2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다만 티맵모빌리티의 기업공개 목표 시점은 애초 2025년에서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애초 티맵모빌리티는 2025년까지 기업가치 4조5천억 원 규모로 성장해 기업공개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SK쉴더스, 원스토어 등 수익을 내는 SK스퀘어의 다른 플랫폼 자회사들도 글로벌 경기 불안정성 등을 이유로 올해 상장한다는 계획을 미뤘다.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티맵모빌리티로서는 상장 추진 시점이 더욱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송재승 SK스퀘어 ICT플랫폼 MD(부사장)는 이날 SKT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티맵모빌리티의 기업공개 시점을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다”면서 “상장 시점은 시장상황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티맵모빌리티는 최근 대리운전사업에서 중소사업자와 상생논란에 휩싸인 만큼 KB국민은행과 협업을 통해 부진했던 사업 분위기의 반전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는 티맵모빌리티가 6월 547억 원을 들여 대리운전 전화콜 중개 프로그램업체인 로지소프트를 인수한 것을 놓고 중소사업체 시장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7월 ‘티맵모빌리티의 로지소프트 인수는 시장 확장으로 볼 수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하지만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는 전화호출업체 대부분이 로지소프트의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는 만큼 티맵모빌리티의 로지소프트 인수를 대리운전 시장 장악을 위한 움직임으로 바라보고 있다.

국내 대리운전기사 호출서비스시장은 연간 3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데 전화를 통해 대리기사를 부르는 전화호출방식(전화콜)의 시장이 80%, 플랫폼(앱)을 통해 대리기사를 부르는 플랫폼호출방식(플랫폼콜)의 시장이 20%를 차지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2021년 7월 플랫폼 콜시장에만 진출했는데 카카오모빌리티에 밀려 전체 대리운전기사 호출서비스시장의 1%도 차지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티맵모빌리티는 2020년 12월 SK텔레콤에서 분사했는데 2021년 매출 745억 원을 올렸지만 영업손실 규모가 678억 원에 이르렀다. 아직 제대로 된 수익원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중소업체들의 반발이 있다고 해도 전화콜 대리운전시장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이사는 "티맵은 전국민이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동시에 시장의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고 기존 이해관계자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해서 모색할 것이다"고 말했다.

티맵모빌리티는 대리운전기사 호출서비스시장 뿐 아니라 택시 호출서비스시장에서도 카카오모빌리티에 밀렸다. 티맵과 별도로 택시호출 서비스 앱 티맵택시를 내놨지만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 택시호출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이에 택시호출서비스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2021년 11월 티맵모빌리티는 우버와 합작법인 우티(UT)를 설립했지만 우티 역시 여전히 존재감을 키우지 못하고 있다.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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