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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주유소 친환경 에너지 허브로,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3천 개 만든다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2-08-19 15: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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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주유소를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으로.

SK이노베이션이 정유 자회사 SK에너지가 운영하는 주유소의 무한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 그에 앞서 올해초부터 서울 금천구에서 시험 운용을 진행했다. 결과는 대만족. 이제 확장만이 남았다.
 
SK주유소 친환경 에너지 허브로,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3천 개 만든다
▲ SK이노베이션이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으로 SK에너지 주유소의 무한 변신을 꿈꾼다. 사진은 1호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인 SK박미주유소. < SK이노베이션 >

SK이노베이션은 전국의 SK에너지 주유소를 신재생에너지 발전과 미래차 충전이 가능한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으로 탈바꿈하는 데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솔루션기업 아톰파워의 에너지솔루션 기술을 통해 장기적으로 SK에너지의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사업 고도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 SK와 SK에너지가 전날 아톰파워의 경영권을 1억5천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는데 아톰파워의 ‘솔리드스테이트 서킷브레이커’ 기술이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에 적용될 수 있다.

솔리드스테이트 서킷브레이커는 전력반도체로 제어되는 회로차단기를 말하며 전력 사용 데이터를 측정하고 수집해 전력을 가장 효과적으로 생산, 소비하도록 돕는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전화통화에서 “아톰파워의 기술이 가정용뿐 아니라 상업용 건물,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 등에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사업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실증특례를 통해 진행되는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은 정부의 정책에 발맞춰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은 산업통상자원부의 분산에너지 활성화 추진전략 과제 가운데 하나로 추진됐다. 주유소에 태양광·연료전지 등 분산 전원을 설치해 친환경 전기를 생산하고 이를 전기자동차 충전에도 활용하는 혁신 사업모델이다.

SK에너지는 장기적으로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을 3천 개까지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특히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사업은 정부 부처, 지방자치단체, SK에너지 사이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뤄지는 ‘민관 협력모델’인 만큼 SK에너지가 사업을 확장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에너지는 올해 초 서울 금천구 SK박미주유소에 첫 번째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을 열었다.

SK박미주유소에는 20.6kW(킬로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와 300kW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설비가 설치됐다. 이를 통해 친환경 전기를 생산한다.

주유소에 연료전지 설치는 위험물안전관리법에 따라 금지돼 있다. 다만 소방청의 위험성 평가, 서울시의 발전사업 허가를 거쳐 연료전지를 설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현재는 SK에너지가 생산한 전기를 한국전력에 판매하는 형태만 갖추고 있지만 관련 법령이 정비된 뒤에는 생산된 전기를 전기자동차 충전기에 바로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전기차 운전자들이 ‘친환경’ 전기차를 충전하는데 ‘친환경’ 전기를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현재 전기사업법상으로는 발전사업자가 전기판매업을 겸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산업부는 관계 기관과 협업해 주유소와 LPG충전소에 연료전지 설치, 전기차 충전 이격거리 제한 완화 등 규제 개선을 지속해서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기차 충전기 구축지원, 분산에너지 설치를 위한 금융지원, 안정적 충전소 운영을 위한 기술개발 지원도 병행한다.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은 지난달 5일 발표된 새정부 에너지정책 방향에서도 지속적으로 발굴해야 할 ‘에너지 신산업’에 포함돼 꾸준한 정부 지원이 예상된다.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은 SK이노베이션이 그룹차원에서 추진하는 넷제로(탄소중립) 전략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 배터리, 화학 등을 주요 사업으로 삼는다.

이 가운데 SK온의 배터리사업,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배터리소재인 분리막사업, SK지오센트릭의 화학사업(폐플라스틱 재활용사업)은 SK이노베이션 넷제로의 핵심으로 꼽힌다.

다만 정유사업은 근본적으로 탄소배출이 필연적이기 때문에 친환경 전략과 어울리지 않는 분야라고 볼 수 있다.

SK이노베이션도 지난해 ‘탄소에서 그린(Carbon to Green)’ 전략을 발표하면서 정유사업에서는 신규 투자를 중단해 조금씩 규모를 줄여나간다고 밝히기도 했다.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사업은 사업 다각화를 통한 정유 부문의 실적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도 볼 수 있다.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877억 원으로 2분기 영업이익 2조3292억 원보다 53% 급감하는 것이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정유사업 영업이익(2조2291억 원)에 힘입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탓에 3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실적발표 보도자료를 통해 “미래 에너지 분야를 발굴하고 투자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더욱 안정적 친환경에너지 공급망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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