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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타이어 되찾기 난관 봉착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6-06-07 16:2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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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되찾기까지 험난할 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이 지난해 금호산업을 인수할 때와 달리 제3의 기업을 세운 뒤 계열사를 동원해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데 제동이 걸렸다.

  박삼구, 금호타이어 되찾기 난관 봉착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KDB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최근 회의를 열고 박 회장이 보유한 우선매수청구권을 제3자에게 양도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2010년 체결된 금호타이어 우선매수청구권 부여 약정서에 “채권단의 사전 서면동의가 없을 경우 우선매수권은 제3자에게 양도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최근 매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런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계열사를 동원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 역시 어려워졌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우선매수청구권의 양도를 금지한 이유는 지난해 금호산업 매각과정에서 채권단을 내내 따라다닌 특혜 논란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호타이어 인수전 흥행을 위해서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박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 때문에 금호산업 본입찰에 호반건설 한 곳만 참여했다.

박 회장이 이번에도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자금사정에 따라 행사여부가 불투명한 만큼 시장의 참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채권단은 기대하고 있다.

채권단이 우선매수청구권의 행사범위를 좁히면서 금호타이어를 되찾으려던 박 회장의 구상도 차질을 빚게 됐다.

박 회장은 지난해 금호산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우선매수청구권과 계열사를 활용했다. 박 회장은 인맥을 동원해 백기사를 끌어들인 뒤 금호기업을 세웠다. 그 뒤 우선매수청구권을 금호기업에 넘겨 간접적으로 금호산업을 되찾았다.

박 회장이 이번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절차를 밟을 것으로 업계는 봤다. 

그러나 이 방법이 막히면서 박 회장이 독자적으로 자금을 마련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금호타이어 주가는 7일 기준으로 9880원이다.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 42.1%의 가치는 단순 계산으로도 6557억 원에 이른다. 보통 30%인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을 경우 가격은 더욱 올라간다.

해외 타이어회사들이 관심을 보이면 매각가격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금호타이어 매각가격이 7천억~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본다.

박 회장이 이 자금을 혼자 마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박 회장은 지난해 말 금호산업을 되찾아오는 과정에서 5천억 원 규모의 빚을 떠안았다.

그러나 금호타이어 인수전이 흥행에 실패할 경우 채권단이 고육지책으로 박 회장에게 우선매수청구권의 양도를 허용할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있다.

박 회장이 새 지주회사인 금호터미널에서 배당을 받아 이 자금을 금호타이어 인수에 활용할 수도 있다.

박 회장은 4월 말에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했던 금호터미널 지분 100%를 금호기업에 매각한 데 이어 금호터미널과 금호기업의 합병을 결정했다.

24일 합병이 마무리되면 금호기업은 사라지고 금호터미널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새로운 지주회사가 된다. 박 회장은 새 지주회사 금호터미널 지분을 26.09% 보유하게 된다.

박 회장의 아들인 박세창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사장과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계열사 등 우호지분을 합치면 지분율은 69.61%까지 올라간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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