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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체 기술로 7나노 반도체 생산, 삼성전자 TSMC와 격차 좁혀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07-22 09:4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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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체 기술로 7나노 반도체 생산, 삼성전자 TSMC와 격차 좁혀
▲ 중국 SMIC가 7나노 미세공정 반도체를 개발해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SMIC 중국 반도체 생산공장.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반도체기업 SMIC가 삼성전자와 대만 TSMC를 뒤따라 자체 기술로 7나노 미세공정 반도체를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는 외국언론 보도가 나왔다.

미국 정부가 중국의 미세공정 기술 확보를 막기 위해 다양한 규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중국 기업의 반도체 설계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블룸버그 등 외국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 SMIC는 가상화폐 채굴장치에 쓰이는 7나노 미세공정 반도체를 양산해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SMIC의 7나노 반도체 공급은 이미 지난해 7월부터 약 1년 동안 진행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런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

삼성전자와 TSMC는 7나노 반도체 파운드리 공정을 2019년부터 도입해 양산을 시작했다. 인텔은 2021년 하반기부터 7나노급 ‘인텔7’ 공정으로 자체 CPU를 생산했다.

SMIC가 세계 파운드리업체 가운데는 세 번째로 7나노 공정을 상용화해 고객사 반도체 위탁생산을 시작한 셈이다.

시스템반도체 후발주자인 중국 반도체기업이 단숨에 삼성전자와 TSMC 등 상위 경쟁사 기술력을 따라잡은 것은 중국 정부 주도의 반도체 자급체제 구축 노력에 매우 중요한 성과로 꼽힌다.

7나노 미세공정은 고성능 스마트폰과 PC, 서버용 반도체 등을 양산하는 데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SMIC가 이런 성과를 1년 가까이 숨기고 있던 이유는 미국 정부의 규제 강화를 우려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정부가 중국에서 14나노 이하 미세공정 반도체를 생산하는 일을 막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기업이 고성능 반도체장비를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SMIC가 그동안 TSMC 등 경쟁사 인력을 적극적으로 영입해 기술 개발에 빠르게 성과를 냈다는 점도 7나노 반도체 개발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기 어려웠던 이유로 꼽힌다.

기술 특허 등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고려하면 이를 공개적으로 밝히기 쉽지 않다.

삼성전자와 TSMC는 그동안 7나노 이하 고성능 파운드리 분야에서 과점체제를 구축해 중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고객사를 확보하고 반도체 위탁생산 실적을 늘리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SMIC가 중국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고객사를 점차 흡수해 나간다면 삼성전자와 TSMC에 중장기적으로 타격을 입힐 가능성이 충분하다.

중국 시스템반도체 설계기업들이 SMIC의 미세공정 기술 발전에 힘입어 고성능 반도체 출시 확대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반도체시장에서 영향력도 키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자체 기술로 7나노 반도체 생산, 삼성전자 TSMC와 격차 좁혀
▲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반도체 생산공장. 600
다만 SMIC가 삼성전자와 TSMC의 기술력을 추격하는 일은 한계를 맞게 될 공산이 크다.

미국 정부의 규제로 중국에서 7나노 미만 미세공정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ASML의 EUV(극자외선) 장비를 수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SMIC는 7나노 미세공정부터 EUV를 본격적으로 도입한 삼성전자와 달리 TSMC를 뒤따라 EUV 없는 7나노 공정을 개발했다.

TSMC도 5나노 미세공정부터 기술적 한계를 고려해 EUV장비를 도입한 만큼 SMIC가 7나노 공정보다 더 앞선 기술을 개발하거나 양산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미국 정부가 SMIC 7나노 반도체 생산에 강한 위기감을 느껴 중국을 대상으로 반도체 규제를 한층 더 강화할 가능성도 매우 유력해졌다.

7나노급 미세공정 반도체는 군사기술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성이 높기 때문에 미국이 국가 안보 위협을 고려해 중국 반도체산업을 더 압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도체 전문지 세미애널리시스는 “미국 정부는 SMIC가 램리서치와 인텔 자회사의 반도체장비를 활용해 7나노 기술을 개발하는 동안 손을 놓고 있었다”며 “정책 실패가 중국에 승리를 안겨준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도 이를 계기로 미국 정부의 중국 반도체산업 규제 실효성에 의문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가 이에 대응해 중국에 수출되는 반도체장비 종류를 추가로 제한하는 등 더 강경한 대응 조치를 실행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SMIC가 더 강력한 규제환경에 놓여 반도체 기술 개발과 생산에 차질을 빚는다면 삼성전자와 TSMC는 중국과 경쟁에 부담을 한층 덜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네덜란드 ASML 등 기업이 중국에 반도체장비 공급을 완전히 중단하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SML은 미국의 이런 요구에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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